충남 서해안 벼 멸구류 급증…농가 개별 방제 당부
최홍삼 기자
okayama7884@naver.com | 2025-08-17 14:26:23
약제 교호 살포·아침 시간대 방제 권장
[로컬세계 = 최홍삼 기자]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도내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발 벼 해충인 흰등멸구가 급증하고 있어 농가의 개별 방제가 필요하다고 17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서천군에서는 벼 20포기당 1마리 수준의 벼멸구가 확인됐으나, 최근 서산시 일부 포장에서는 흰등멸구가 20포기당 400마리 이상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흰등멸구는 벼멸구처럼 강한 ‘호퍼번(hopper burn)’ 피해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밀도가 높아질 경우 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방제가 필수적이다. 벼멸구는 매년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중국 남부·동남부에서 국내로 유입돼 볏대 하부에 집단 서식하며, 심한 경우 벼를 말라죽게 만든다. 암컷 한 마리는 380∼450개의 알을 낳고, 고온 환경에서는 2∼3세대를 거쳐 급속히 확산한다.
방제를 위해서는 논 볏대 아래쪽을 털어 해충 발생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약제가 벼 밑둥까지 충분히 스며들도록 살포해야 한다. 특히 등록된 약제를 사용하되, 작용기작이 다른 계통을 번갈아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살포 시기는 기온이 낮고 바람이 약한 아침이 적합하다.
또 출수 전(7월∼8월 초)에는 항공방제를, 출수기 이후(8월 중순∼)에는 광역방제기를 활용해 방제 효과를 높여야 한다.
김정태 충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재해대응팀장은 “올해는 벼멸구 밀도는 낮지만 흰등멸구 발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가의 신속한 개별 방제가 이뤄지도록 적극 홍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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