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곤혹스러운 백로

윤민식 기자

yms9321@hanmail.net | 2015-06-17 14:39:10

바닥 드러낸 논에서 먹이 찾기 어려워
백로 힘찬 날개짓에 단비 기원

▲백로 한마리가 날개를 활짝 핀 채 날고 있다. 사진 윤민식. 
[로컬세계 윤민식 기자] 모내기가 끝난 논두렁에 백로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백로들은 이맘때쯤이면 논에서 먹이를 잡느라 분주하다. 특히 친환경농법이 정착되면서 논은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극심한 가뭄으로 논바닥이 갈라지자 백로들은 먹이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과 같은 풍족함은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시쳇말로 울상이다.

▲가뭄으로 모내기가 끝난 논바닥이 갈라져 있다. 사진 윤민식.
어디 울상을 짓고 있는 게 백로뿐만일까. 농민들은 가뭄으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거북이 등짝처럼 갈라진 논바닥을 바라보면 농심 또한 갈라진다.

하늘을 향해 기우제라도 올리려는 듯 백로의 날개짓이 더욱 새하얗다. 가뭄을 해갈할 단비가 시원스럽게 내려 생태계도 살아나고 농민들의 얼굴도 펴졌으면 좋겠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