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시티, 음악과 포용 잇는 축제의 장 되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6-06-01 15:47:42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6 · 제16회 아이소리 페스티벌 성료

■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6, 1만 관객 모인 초여름 음악축제... 세대·국적 어우러진 '뮤직 호캉스'
■ 7개국 51팀 아티스트·글로벌 델리게이트 참여, 아시아 음악교류 플랫폼 부상
■ 제16회 아이소리 페스티벌, 발달장애 청소년 90가족 초청해 진로탐색부터 공연 관람 접근성 지원까지… 상생 축제 완성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6. 30일 오후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초여름 길목, 영종도에서 음악과 포용이 만났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 5월 30~31일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6'과 '제16회 아이소리 페스티벌'을 동시 개최했다. 7개국 51팀의 아티스트와 발달장애 청소년 가족 90가정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음악 교류와 사회적 포용의 가치를 함께 담아냈다.

◇ 아시아 음악 교류의 장 마련. 글로벌 델리게이트 참여 속 아티스트 해외 진출 지원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아시안 팝 페스티벌(이하 '아팝페')을 서울·도쿄·타이베이·자카르타 등 아시아 주요 도시의 현재 음악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이면서 이들의 음악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했다. 올해로 3회 째다. 아시아 각국에서 찾은 약 40여 명의 글로벌 델리게이트(Delegate)들은 공연장을 돌며 해외 페스티벌에 초청할 유망 아티스트를 발굴했다. 이들은 프로 스포츠의 스카우터처럼 각국 음악 시장과 페스티벌을 대표해 새로운 아티스트를 찾고 교류를 추진하는 음악 산업 관계자들이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음악분야 국제 교류 사업인 '파라다이스 뮤직랩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아팝페 기간 동안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글로벌 델리게이트와 국내 아티스트간 교류를 위한 '밋업 라운지'와 ‘아티스트 라운지’를 운영하며, 국내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피칭북을 배포하고 통역 등 지원을 이어갔다. 재단은 연계 지원사업을 통해 해외 페스티벌에 초청된 아티스트들에게 항공료와 현지 체류비 등을 지원한다.

또한 공연을 마친 1일 새벽에는 아티스트와 델리게이트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킹 행사인 'AFT Night'를 개최해 음악 산업 관계자간 교류를 이어갔다.

◇ 쾌청한 초여름 날씨, 외국인에 아이까지 다양한 관객 뮤직 호캉스 즐겨

▲ 페스티벌 열기 속 망중한을 만끽하는 관객들

공연은 영종도의 쾌청한 섬 날씨 속에서 펼쳐졌다. 1만 여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천연잔디 위에서 관객들은 자유를 만끽했다. 강강수월래처럼 써클핏을 도는 관객들 속에는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젊은 음악팬 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객과 외국인들도 다수 섞여 있었다.

오누키 타에코의 역사적 첫 한국 무대에서는 평단의 세계적 찬사를 받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아오바 이치코'가 깜짝 등장해 듀엣송을 불러 한국 관객들에게 깜짝 컬래버레이션을 선사했다. 한국 록의 전설 '김창완 밴드'는 앵콜 곡으로 '개구쟁이'를 불렀으며, 옛 노래에 가사를 맞추어 따라 부르는 2030 관객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페스티벌 열기 속 망중한을 만끽하는 관객들

아시안 팝이라는 음악 색채를 반영하듯 현장 분위기도 낭만을 더했다. 굿즈로 출시한 볼캡과 짐색(가방), 바람막이 등을 착용하고 페스티벌룩을 즐겼다. 서울 마포구에서 축제를 찾은 직장인 이모 씨는 "최고급 리조트 안에서 페스티벌을 즐기니 쾌적한 피크닉이 따로 없다"며 "단순 공연 소비를 넘어 체류형 웰니스 문화를 함께 즐기는 점이 특별하다"고 감흥을 전했다.

◇ "내 꿈은 디자이너!”… 발달장애 청소년 대상 진로 탐색 프로그램 운영

▲ 제16회 아이소리 페스티벌 굿윌스토어 상담부스.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30일에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과 함께 파라다이스시티 컨벤션 사파이어홀과 미팅룸 일대에서는 제16회 아이소리 페스티벌도 열렸다. 올해로 벌써 16년 째다. 아이소리 페스티벌을 기존 놀이·체험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진로 탐색 페어(Fair)' 형태로 개편했다. 발달장애 가정의 현실적 직업 선택과 자립의 고민을 돕기 위한 취지다.

발달장애는 의사소통이나 사회적 상호작용, 인지적 특성 등으로 인해 일상적인 직업 선택과 자립에 있어 보다 세심하고 현실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한 장애 유형이다. 행사에는 발달장애 청소년 가족 90가정이 참여해 다양한 직무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키뮤스튜디오, 에이아이웍스, 하트하트아트앤컬처, 피치마켓, 굿윌스토어, 파라다이스시티 등 6개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직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드로잉 실습, AI데이터 가공 실습, 타악기 연주 체험, 직업 준비 교육, 기증 매장 판매 직업 체험 등을 차례로 돌며 업무를 익혔다.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전문가들이 참가자의 적성과 특성을 분석한 리포트도 제공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임직원 봉사단 '가온길'은 호텔 F&B 서비스 및 테이블 매너 교육을 진행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서비스 직무를 체험하며 사회 진출에 필요한 기본 예절과 직업 역량을 익혔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기존 행사들은 일회성 놀이나 이벤트에 그쳐 아쉬움이 있었다"며 "실제 취업을 목표로 한 다양한 직무 분야를 탐색해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 음악으로 장벽 낮춘 무장애 축제

이번 통합 축제에서는 아이소리 페스티벌 참가 가족들이 아팝페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장면이 연출됐다. 30일 저녁 아이소리 페스티벌 참가 청소년과 가족들은 아팝페 공연장을 찾아 김창완 밴드의 공연 등을 관람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는 이들의 원활한 공연 관람을 위해 다양한 접근성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문 교육을 받은 접근성 매니저들이 주요 동선에 배치돼 이동을 도왔다. 감각 자극에 민감한 관람객들을 위해 감각 지도와 헤드폰 등 감각 완화 도구도 제공했다. 포용적 축제의 의미가 더해진 순간이다.

최윤정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은 “올해 축제는 아이들이 다양한 일의 세계를 만나고 꿈을 그리는 진로 탐색의 장으로 마련했다”며 “우리 친구들이 저마다의 속도와 빛깔로 세상에 당당히 나아갈 수 있도록 늘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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