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가 다시 세우는 청렴이란 것

로컬세계

local@localsegye.co.kr | 2016-09-05 15:52:14

부산남부경찰서 김건휘 순경.

▲부산남부경찰서 김건휘 순경.
얼마전 용호지구대에서 상황근무에 임하고 있는 도중 절복을 입은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자분께서 무더운날씨에 고생이 많다며 과일과 떡을 가지고 지구대를 방문했다.

고마운 마음에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정중하게 거절을 했지만 사무실 데스크위에 과일과 떡을 담은 비닐봉지를 놓아두고는 부리나케 출입문을 열고 사라졌다. 수상하게 여긴 선배께서 비닐봉지를 잘 살펴보라는 말에 자세하게 보니 봉투 2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봉투에는 각각 10만원 씩 총 20만원이 들어있었다. 돈을 보고 화들짝 놀랐지만 봉투 안에 사찰주소와 전화번호가 있어 다행히도 돌려줄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치매노인을 찾아준 직원에게 감사의 표시로 책을 한권 선물하고 가신 남자분이 있었는데, 나중에 확인 해 보니 책 중간쯤에 너무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현금 50만원을 넣어두고 가시어 그 즉시 포돌이 양심방에 신고한 경우도 있었다.

공무원, 특히 경찰관들에게 청렴이란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단어이다. 경찰관이 청렴해야 올바른 법집행도 가능한 것이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서로 상생하면서 근무하고 있다. 그 때문에 더욱더 요구되는 것이 청렴이다.

이러한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경찰은 부득이 금품을 받게 된 경우 즉시 신고하는 포돌이 양심방을 운영하고 청문감사실을 통해 자체적인 감찰활동과 경찰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해가며 믿음과 신뢰는 주는 경찰로 거듭나고 있다.

중용 23장 보면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는 구절이 나온다. 경찰관들의 청렴을 향한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신뢰받는 경찰, 믿을 수 있는 경찰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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