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스마트농업·청년농 육성으로 농업 체질 개선 속도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5-12-22 16:16:41
기술·교육·정착 지원 삼박자… 지속 가능한 농업 도시 전환
고령화·인구 감소 대응 전략 가동… 농가 소득 안정에 초점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남원시가 스마트농업 확산과 청년농 유입을 축으로 한 중장기 농업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남원시는 스마트농업 기술 보급, 농업 교육 강화, 귀농·귀촌 정착 지원 등을 핵심으로 약 900억 원 규모의 농업 예산을 투입해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가 소득 안정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과학영농 기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남원시는 토양 분석 등 농업환경 분석 자료를 농가에 무상 제공하며, 2025년 한 해 동안 5개 분야에서 3천500여 건의 분석을 실시했다. 2026년부터는 잔류농약분석실을 본격 운영해 안전 농산물 생산과 소비자 신뢰도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미생물배양센터를 통해서는 연간 700톤이 넘는 미생물을 공급하며 친환경 농업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농업 현장 확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원형 스마트팜 보급 사업으로 27농가를 지원했고, ICT 융복합과 청년창업 스마트팜 등 4개 사업에 약 38억 원을 투입했다. 병해충과 생육 환경을 종합 진단하는 현장 컨설팅을 병행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주생면 중동리에는 미꾸리 공유양식시설 조성을 마쳐 입주자 모집을 앞두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4개 임대사업소에서 1천400여 대의 농기계를 운영하며, 올해 임대 건수는 2만6천 건을 넘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드론 항공방제 사업에도 17억 원을 투입해 노동력 절감과 고령화 대응에 기여하고 있다.
농업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도 강화했다. 명품농업대학과 청년후계농 교육, 품목별 연구회 교육 등에 연간 수천 명이 참여했으며, 미꾸리 양식과 농산물 가공 분야에서도 전문 인력 육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산물가공교육센터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품 시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신규 농가 유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귀농·귀촌 가구는 594가구, 923명으로 집계됐다. 남원시는 이사비와 주택 수리비, 농업창업 자금 등을 지원하며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비한 병해충 공동방제, 냉해 예방 기술 보급, 탄소중립 실천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백향과를 대표 품목으로 한 고부가 농산물 육성과 수출 확대에도 나서며 농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남원시는 2026년에도 스마트농업과 고품질 농산물 육성, 농가 기술력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도시로의 전환을 이어갈 방침이다.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라는 도전에 대응해 농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차분히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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