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 지역자활센터, ‘도전하는 청춘을 응원합니다’

한용대 기자

pmcarp@nate.com | 2022-04-26 16:25:38

“일하는 청년의 자립도전자활사업단 운영으로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창원특례시 지역자활센터, ‘도전하는 청춘을 응원합니다’

[로컬세계 한용대 기자]경남 창원특례시에는 4개의 지역자활센터가 있다. 지역자활센터는 일반 시민에겐 생소할 수 있으나 그 역사가 벌써 20년이 넘는 복지·고용 제도로 근로능력 있는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활할 수 있도록 자활능력 배양, 기능 습득 지원 및 근로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는 구청을 통해 의뢰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대상자 개개인과 상담을 통해 역량과 욕구에 맞는 일자리를 ‘사업단’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조금씩 늘어나는 청년층(만18세~39세) 참여자를 위해 ‘청년자립도전자활사업단’을 구성해 청년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정하고 참여하면서 필요한 기술 습득은 물론, 본인이 원할 경우 자격증 취득을 위한 별도의 교육비도 지원받아 일반 노동시장 참여를 준비하고 한편으론 학력이나 역량 부족으로 쉽게 열리지 않는 취업의 문을 자활사업을 통해 재도전하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현재 ‘청년자립도전자활사업단’으로 운영 중인 창원지역자활센터의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 진해지역자활센터의 쌀국수와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홍’은 인근 주민들에게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월 매출액이 많게는 2000만원 이상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참여자들 스스로 상호 협력해 사업장을 운영할 수행능력이 있다고 판단돼 자활기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자립도전자활사업단’이 구직욕구가 높은 청년들이 참여한다고 처음부터 운영이 잘 된 것은 아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몇 개월의 교육 기간을 거쳤음에도 주문 후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더딘 조리 시간, 교대 시간 근무자와의 원활한 소통 부재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정리하지 못해 판매로 이어져 지역 커뮤니티 공간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 지역 상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입점을 반대하는 난관에도 부딪혔으나 지속적인 역량 강화와 지역주민들을 설득하여 어엿한 사업장으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사업단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것만 추구하지 않는다. 참여자는 일하면서 본인의 진로를 고민하고 그에 맞는 기술 습득을 위한 지원을 받기도 하며 대인관계나 정서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상담 지원도 받으며 사회 일원으로 당당히 나아갈 기본을 다지게 된다.


2020년 출범 후 현재까지 2개 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한 청년자립도전자활사업단의 총 참여자는 36명이며 이중 대학 진학 2명, 취업 6명, 바리스타 자격증을 비롯 전문 분야에 해당하는 세무회계사 자격까지 총 22명의 참여자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와 성장을 이루었고 참여 청년 대부분은 자활사업 참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카페홍’ 참여자 K 군은 자활사업 참여 경험이 있는 모친의 권유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집돌이 성격이라 하는 일 없이 방 안에만 있다 보니 생각이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는데, 같은 나이 또래의 선생님들과 마음 맞춰 일을 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점점 실력이 늘어나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이지 않나 싶어요, 스스로 창업이나 동료들과 자활기업을 꾸려 저도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관심 있는 청년들이 용기를 가지고 자활사업에 적극 참여해 자신과 같은 좋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창원특례시는 청년자립도전자활사업단 ‘빵그레’를 2020년 5월 개소하면서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마산회원구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하이트 진로(주), 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주)와 청년 자립 지원을 위한 창업·일자리 지원 업무 협약을 통해 기업으로부터 10년간 사업장 무상 제공과 내부 인테리어 비용, 차량 지원은 물론 전문 제빵사를 채용해 기술 전수도 지원받았다. 하이트 진로는 빵그레의 성공적인 안착을 보고 광주에 빵그레 2호점 개설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는 지역자활센터와 행정, 민간기업, 공기업의 혁신적이고 모범적인 협력 사례로 인식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현대위아(주)에서 가정 외 돌봄을 받고 시설에서 퇴소한 보호 종료아동의 사회 진입을 위한 지속 가능한 일터 지원을 목표로 창원지역자활센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력하여 청년자립도전 자활사업단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참여자 모집을 완료하고 기본 소양 교육 실시와 사업내용 및 사업장을 물색하여 7월경 개소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김정세 창원지역자활센터장은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분들이 꾸준히 일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사업단을 책임지는 센터 종사자, 관계 공무원, 일반 시민들의 따뜻하고 관심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며, 그렇다고 그 관심이 동정이어서는 안된다. 판매하는 제품을 한 번 더 찾아주고 하자가 있으면 따끔한 충고도 해주어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활사업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김남희 창원시 사회복지과장은 “앞으로 자활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자활사업은 어르신들이나 참여한다는 인식의 변화, 청년에게 맞는 사업 발굴, 지역 자원과 연계한 사업장 설치,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의 지속 발굴로 장년층은 물론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일을 통한 개인의 역량을 발전시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대상자 중 일을 통한 자립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이 자활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자활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근로 능력 있는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대상자는 언제든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자활사업 참여를 신청할 수 있으며 지역자활센터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다. 자활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창원특례시 4개 지역자활센터(창원, 마산, 마산희망, 진해)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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