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눔명문가(아너 소사이어티) 등재한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돌아가신 어머니의 ‘베푸는 삶 살라’ 유언, 온가족 기부 배경”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3-10-11 17:26:41

양 회장 부부와 어머니(작고), 첫째 양은봉 이어 둘째 양은교 셋째 양우석 총 6명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기부클럽) 가입

지난 10여년 간 경남 함양지역 초·중·고교에 2억 3000원 장학금 기부

함양 효리초 동기생 17명에게 53년 만의 4박5일 ‘몽골 졸업여행’ 선물도

“돌아가신 어머니의 평소 가르침이 결정적 배경 돼, ‘베푸는 삶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유언으로 남겨”
▲ 양재생 은산해운항공그룹 회장 가족이 지난 8월 25일 부산시청 의전실에서 부산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나눔 명문가’ 가입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금식 부산사랑의열매 회장, 첫째딸 양은봉씨, 부인 이승희씨, 양재생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둘째딸 양은교씨, 셋째 양우석 은상해운항공 기획실장, 정성우 부산아너클럽 회장).   부산사랑의열매 제공

[로컬세계 부산=글·사진 전상후 기자] 기업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부산·김해·양산 주민 450만명의 젖줄인 ‘낙동강 상수원수 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상설협의기구’가 설치돼야 한다는 주장을 수년째 해온 양재생 은산해운항공그룹 회장의 가족 전원이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 ‘나눔 명문가’ 반열에 올랐다.

양 회장 부부와 작고한 어머니, 첫째 딸에 이어 지난 8월 하순 둘째 양은교 기부자(328호)와 셋째 양우석(은산해운항공 기획실장) 기부자(329호)가 동시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가족 6명이 대를 이은 ‘나눔 명문가’ 클럽에 등재됐다고 부산사랑의열매가 밝혔다.

이에 로컬세계는 양 회장으로부터 대를 이어 나눔 명문가에 등재한 배경과 사연을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양 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미 작고하신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 전원이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에 가입하게 된 배경은

“우선 돌아가신 어머니의 평소 가르침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일전에 저와 어머니 이름으로 먼저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는데, 그 후 아내와 자녀도 관심을 가졌다. 아내와 첫째가 이미 가입을 했고 뒤이어 올해 둘째, 셋째가 마지막으로 동시에 가입함으로써 가족 전원 가입이 완료됐다.”

▲ 양재생 회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너클럽 나눔 명문가에 가입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어머니는 어떤 분이 셨나

“저는 고향이 경남 함양인데, 가난했던 청소년 시절부터 어머니는 늘 ‘형제자매 간은 물론 이웃 간,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나눔을 잊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셨고, 제가 사업에 성공한 이후에는 ‘베푸는 삶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돌아가시는 날까지 유언으로 남기실 정도로 강조하셨다. 이 순간 우리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우리 아들 참 장하구나’하고 내려다보고 계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좀 이해가 된다. 지난달에 비용 전액 부담은 물론 직접 고향인 함양군 효리초등학교 동기생 17명을 초청해 몽골로 4박5일 졸업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안다.

“지난달 효리초 6회 졸업 동기생들에게 53년 만의 졸업여행을 선물했다. 동기생 40여명 중 이미 별세한 친구도 여럿 있고 건강 상의 문제나 개인일정상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을 빼고 17명이 동행했다. 실로 오래 간만에 만나 몰골 평원을 바라보며 칭기즈칸의 말발굽 소리도 듣고, 소시적 얘기며 건강 얘기를 하다 보니 닷새가 어느 순간에 지나가 아쉬웠다.”

―고향 함양을 생각하는 마음이 특별한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의 칭송도 자자하다. 부산함양군향우회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고, 함양군장학회에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는데

“자꾸 제 자랑을 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 아직도 산골 군 단위에는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많다. 그런 형편을 알고 있는 저로서는 고향에 작은 힘이나마 될 수 있도록 지난해 장학금 1억원을 기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대 초부터 수동초, 수동중, 함양지역 2개 고교에 총 1억 3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교육환경 개선에도 신경을 좀 쓰다 보니 부산경남에 계시는 여러 향우들이 주변에 ‘후학 양성을 위해 여러모로 힘을 많이 쓴다’고 좋게 얘기하는 것 같다.”


▲ 양재생 회장이 지난달 초순 경남 함양 효리초 졸업동기생 17명과 함께 4박5일 ‘몽골 졸업여행’을 하던 중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 인근 관광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재생 회장 제공


한편, 함양군 수동면 남계마을 출신인 양 회장은 2011년 재부함양군향우회장, 2014년 재부경남향우회연합회 회장, 2018년도부터 현재까지 재부함양군향우회 장학회 이사장 및 은산장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10년 제32회 함양군민상, 2022년 부산시 자랑스러운 시민상 대상을 수상했다.

양 회장은 2012년부터 부산상공회의소 상임위원을 거쳐 현재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부산시탁구연합회 회장, 자유총연맹회장,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정부 포상 및 장관 표창으로 대통령석탑산업훈장, 부총리겸교육부장관·국가정보원장관·산업통상자원부장관·문화부장관 표창, 바다의날 산업포장, 대한민국해양대상, 무역진흥대상 등 수많은 훈·표창을 받았다.

양 회장은 내달로 창사 30주년을 맞이하는 부산지역의 물류 대기업인 은산해운항공을 맨손으로 일구었으며, ‘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라는 ‘초긍정 정신’을 사내는 물론 일반 사회에도 널리 퍼뜨리면서 선한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 양재생 회장과 부인 이승희씨, 셋째 우석(은산해운항공 감사) 씨가 지난해 부산시로부터 '자랑스런 부산시민 대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로컬세계 자료사진

특히 양 회장은 지난해 부산과 동부경남 주민의 상수원인 낙동강 하류의 녹조경보가 석 달 이상 이어지는 등 심각한 상황에 처하자 “산청군 또는 함양군 일대의 지리산에 어귀에 ‘상수원수용 댐’을 건설해 근원적으로 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부산·동부경남권 450만 주민이 이용하는 상수원수 문제를 해결하는 지도자는 역사에 남는 지도자 될 것”이라고 언론에 밝히는 등 물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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