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관광재단, 목포에서 공생원을 테마로 관광 심포지엄 열어

이승민 기자

happydoorsl@gmail.com | 2022-06-13 18:08:36

▲ 윤학자 여사가 길러낸 3000명의 목포 공생원 아이들이 다녔던 유달초등학교(사진 이승민 기자)


[로컬세계 = 이승민 기자] 지난 8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목포공생원을 중심한 전남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회가 열려 관계자들의 깊은 관심을 모았다.

박근영 전남관광재단 팀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주제발표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는 ‘공생원의 어제와 내일’ 이라는 제목으로 이연 공생복지재단 상임이사의 발표에 이어 ‘공생원 연계 목포 근대역사관광지 위상 제고 방안’을 준비하여 정성구 도시콘텐츠연구소 대표가 발표했다.

종합토론은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고 패널로 참석한 이상준 동신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김주일 전남관광재단 기획팀장, 김화무 목포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권장주 전남도 관광과 관광개발팀장, 이병욱 해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등이 각각 의견을 발표하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 이연 공생복지재단 상임이사가 주제발표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주제발표 연사, 이연 공생복지대단 상임이사는 공생원의 역사와 윤치호 윤학자의 숭고한 생애를 소개하면서 “윤학자 여사는 한일 양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10월 행사를 기해 좋지 않은 감정을 해소하고 일본인이 선호하는 아름다운 목포를 조성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유달산과 다도해 경관을 조망하는 유달산 둘레길, 작가 화가 등이 찾을 수 있는 예술촌, 윤치호 윤학자 정신을 테마로하는 공원 조성 등을 제시했다.

정성구 대표는 3개의 공공건축으로 목포역센트럴파크, 근대역사문화라키비움, 삼학도 민자유치 관광호텔과 3개의 공공길로 관광트램거리, 근대역사거리, 해변 30리길 산책로 등을 중심으로 한 ‘3공공건축 + 3공공가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 유달산 기슭에 자리잡은 공생원 전경.

종합토론 좌장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목포에는 어느 도시에도 없는 콘텐츠가 있다. 전남에 3000명 규모의 일본 단체 관광객이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전남 관광 활성화에 더없는 기회다. 이번 일본인 관광객 방문을 계기로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한다면 지속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공생원이 자리하고 있는 대반동 지역이 설립 당시 거리와 돌담 등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윤학자 여사의 위업과 목포 근대문화거리를 연계한 복합관광지로 개발하고 윤학자 여사의 생애와 박애정신을 테마로 목포권을 일본인 특화관광지로 육성하자”


‘윤학자 여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일 교류를 확대하고 목포의 근대 역사자원과 공생원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평화와 인권의 도시로 키워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발표됐다. 

▲ 패널들이 공생원과 전남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고아의 어머니'로 불리는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치즈코, 1912~1968) 여사가 올해로 탄신 110주년을 맞는다. 고아사랑을 실천한 목포공생원이 관광산업은 물론 한·일 민간교류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윤여사의 생탄을 기념해 일본인 3천명이 목포를 방문, 목포시민 감사비를 제막할 예정이어서 전남 방문의 해(2022-2023)를 맞은 이 때 더욱 큰 의미를 주고 있다.

목포공생원은 1928년 당시 19세였던 윤치호 전도사가 부모 잃은 7명의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1938년 목포 정명여학교 음악교사였던 일본인 다우치 치즈코(윤학자)와 결혼, 고아들의 부모가 되어 가정과 같은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게 된다.


▲ 윤치호 전도사가 태어난 옥동 마을.

윤학자 여사는 해방 후 반일 감정 속에서 극심한 시련과 한국 전쟁 중의 남편 실종이라는 험난한 역경을 홀로 버티면서 고아들 먹을거리와 교육을 위해 힘쓰다가 1968년 숨질 때까지 고아 3000명을 지극한 사랑으로 돌보면서 길러냈다.

1963년 8월 15일 한국 정부로부터 일본인 최초로 문화훈장 국민장을 수여받았고, 1967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남수포장(藍綬褒章)을 받았다. 1968년 5월 8일에는 전라남도에서 장한 어머니 상, 1965년에는 목포시에서 ‘목포 시민의 상’을 제정, 첫 수상자가 되었다.

목포공생원은 지금도 운영 중이며 일본 정재계 인사들이 내한하면 단골 방문지이기도 하다. 그녀가 운명 당시 우메보시(매실장아찌)가 먹고 싶다는 말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전 총리는 고향 군마에서 매화나무 20그루를 선물로 보냈고, 2008년 공생원 창립 80주년 행사 때는 아내인 오부치 치즈코(小淵千鶴子) 여사가 방문하여 창립을 축하했다.

한편 전라남도 관광재단은 관광 콘텐츠 발굴 및 개발, 관광 창업 활성화 사업체 육성, 관광 전문인력 양성, 관광 통계 분석 및 자료집 발간 등 전남 관광 핵심 가치 창출을 위해 도지사를 이사장으로 하여 2020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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