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이재명 죽이려 혼자 벌인 단독 범행이었다” 진술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4-01-03 18:13:05
과도 아닌 등산용 칼(총길이 17㎝) 손잡이에 테이프 감아 변형한 뒤 사용 확인
살인미수 혐의 구속영장 신청
김씨, 국민의힘에 오랜기간 입당했다가 탈당, 지난해 민주당 입당
민주당 측 "김씨가 이 대표의 동선 손쉽게 파악하기 위해 위장입당한 것으로 추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 인근 보행로에서 김모(67)씨에 의해 흉기 목 부위를 찔린 뒤 뒤로 쓰러지고 있다. 이 대표 목 왼쪽부위를 흉기로 찌르고 있는 '내가 이재명' 종이왕관을 쓴 범인의 오른손이 명확히 보인다. 로컬세계 자료사진 |
[로컬세계 부산=전상후 기자]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2일 가덕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목을 흉기로 찌른 살인미수 피의자 김모(67·충남 아산시 거주) 씨로부터 “공범 없이 혼자 벌인 단독 범행이었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공범 존재 여부와 범행동기, 범행계획 등을 정확하게 밝히기 위해 휴대폰 포렌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충남 아산시 김씨의 부동산사무소, 주택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전날인 지난 1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했다가 울산역으로 간 사실과 2일 다시 부산역에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런 행적의 이유를 캐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범행도구가 나무젓가락이다’라는 설에 대해서는 “총길이 17cm, 날 길이 12.5cm 정도의 등산용 칼을 손잡이에 테이프를 감아 잡기 좋게 흉기로 변행해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며 “감정 결과 흉기에 묻은 혈흔과 피해자의 혈흔이 동일 혈흔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피의자 김씨의 당적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당적 확인을 위해 여·야 중앙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3일 집행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제1야당 대표인 만큼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피의자의 당적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진술한 당적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정당법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피의자의 정확한 당적 사항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일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국민의힘에 오랜기간 입당했다가 탈당한 뒤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김씨가 이 대표의 동선을 손쉽게 파악하기 위해 위장입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뉴스1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의 피의자 김모(67)씨가 과거 5년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당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김씨는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지난 2022년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와 이름, 생년월일이 같은 인물이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인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당적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 지난 2022년 4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수사 당국의 노력에 적극 협력하기 위해 피의자의 당적을 확인해 줬다. 국민의힘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모든 수사기관의 노력에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며, 현재 피의자는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지 않고 있음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또한 공지를 통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에 따라 임의제출 형식으로 피의자의 당적 여부를 확인해 줬다"며 "피의자의 민주당 당적 여부와 범행의 동기, 범행 준비 과정이 경찰 수사 결과로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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