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대마도 지도문화-일본 바로보기(Ⅻ)

마나미 기자

| 2023-06-08 18:35:16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대마도의 지도문화를 살펴보면, 고대부터 근대까지 우리 한민족의 영토로 표기된 지도는 수없이 많다. 우리 선조들이 그린 지도가 아니라 중국이나 심지어는 일본에서 제작된 지도에도 대마도는 우리 한민족의 영토로 명시되어 있다. 우리 한민족이 제작한 지도는 우리가 편리한 대로 왜곡해서 제작했다고 할 수 있으니, 일본에서 왜인들이 제작한 지도 중에서도 근대에 제작된 지도 2점을 대표적인 예로 들어본다.


[그림 1]의 지도는 김문길 교수가 「일본문화학보」에 발표한 “조선팔도 지도”다.
 

▲[그림 1] 조선팔도 지도

18세기 일본 지리학자 하야시시헤이(林子平)가 그린 조선팔도 지도의 경남.부산지역에 일본어로 ‘對馬 持ちし: 대마 오모찌시’라고 되어 있다. ‘대마는 조선이 가지고 있다.’라는 의미로 부산에 왜관을 두다 보니 왜관은 대마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어떤 경우로 해석해도 대마도는 부산이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조선이 통치한 조선의 영토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제작연대가 18세기로 판적봉환 이전에는 대마도가 조선의 영토였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지도 중 하나다.

[그림 2]의 지도 역시 김문길 교수가 「일본문화학보」에 발표한 “대마여지도”다. 이 지도는 1756년 6월에 에도 막부 공인을 받아 완성했다. 그 당시 일본은 네덜란드 문화를 수용하고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세계지도와 일본 지도를 많이 그리던 시대다.

지도에 쓰여 있는 글을 우리 학계는 ‘대마도의 부, 향, 군 모든 법칙은 조선국 부산에 준한 것으로 본다. 거리는 470리이다(원문:釜赤朝鮮國地之例准則府縣郡令之四七裁).’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에 대해 일본 지도학자들은 부(釜)를 익(益)으로 읽고, 470을 4품(四品)으로 읽고 있다.

일본 학자들의 해석대로 부를 익으로 읽으면 점점 조선 행정에 따른다는 것이고, 대마도는 4품(四品: 4품의 관직 혹은 4등급 부속 섬)이 된다는 것이다. 일본학자들은 대마도가 조선의 영토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서 ‘대마도 행정조직이 부산에 준한다는 것을 점점 조선 행정에 따른다’고 해석하지만,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림 2] 대마여지도


대마도가 조선의 행정을 따르는 것이니 조선 영토라는 것이다. 일본영토라면 조선 행정을 따름으로써 일본 막부로부터 문책당할 짓을 할 이유가 없다. 일본학자들이 원문을 무시하여 자기들 마음대로 읽고 해석해도 어차피 조선의 행정에 따르는 조선 영토라는 결론은 마찬가지다. 결국 에도막부 시대에 그려진 이 지도는 판적봉환 이전에는 에도막부 역시 대마도가 조선의 영토라고 인식했던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지도 중 하나로 지도문화를 통해서도 대마도 영토권이 우리 한민족에게 귀속되어야 한다는 진실을 알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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