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없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서울혁신파크서 카페 오픈 기념 ‘손잇는 날’ 개최

고은빈 기자

local@ocalsegye.co.kr | 2018-11-15 18:40:31

▲17일 서울혁신파크에서 비전화카페가 개업을 하며 그 기념 행사로 ‘2018 손 잇는 날’ 축제가 열린다.(서울시 제공)
[로컬세계 고은빈 기자]직접 기른 농산물, 비전화 로스터기로 볶은 커피, 난로 등 전기 사용 없는 카페가 오는 17일 서울혁신파크에서 문을 연다.


서울시는 24명의 청년들이 운영하는 비전화카페가 오는 17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에서 토요일 12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오픈하는 비전화카페는 지난해 10월 서울혁신파크에 땅을 파고 터를 닦기 시작한 지 꼬박 1년이 걸려 개업한다. 카페는 건축 경험이 전혀 없는 청년들이 직접 만들었다.


비전화카페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카페를 지을 때도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안전한 나무 패널 공법을 사용해 벽체를 세우고 볏짚과 흙을 발라 단열을 했다. 지붕은 트러스트 구조로 올리면서 왕겨단열을 했다.

▲비전화제작자들이 나무로 만든 지붕트러스를 올리고 있는 카페 건축 현장.

이번 카페를 오픈한 청년들은 ‘비전화공방 서울’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청년들이다. ‘비전화공방 서울’은 지난해 2월 ‘일본 비전화공방’을 설립한 후지무라 야스유키 교수와 업무 협약을 맺으며 출발했다.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비전화공방에서 1년 동안 비전화카페를 직접 지으면서 농사도 짓는다. 키운 작물로 밥상을 차리고 돈과 에너지 없이도 생활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배운다.


비전화공방에서는 비전화 정수기, 비전화 착유기, 햇빛 건조기, 비전화 커피 로스터기, 화목난로, 램프 등이 개발됐다. 유기 순환 농법으로 기르고 비전화 착유기로 직접 짠 기름이 들어간 샐러드와 고구마 수프, 혁신파크 나무에서 딴 모과차, 국화차, 비전화 커피 로스터기로 볶은 커피 등 다양하다.

▲마시는 순간 계절이 봄으로 바뀌는 ‘민들레 커피’

청년들은 전기 없이도 건강하고 맛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17일 비전화카페가 열리면서 같은 장소에서는 카페 개업 기념 행사로 ‘2018 손 잇는 날’ 축제가 개최한다.


이날 비전화공방 제작자인 청년들이 직접 나서 시민들과 만나 ‘자기 속도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힘(자급, 기술, 상상력)’을 소개한다.


또 적게 일하고 행복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전기와 화학 물질을 최소화해 만든 친환경 제품과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행사에 참가하는 시민들은 환경을 생각한 40여 가지의 아이디어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시간을 굽는 바움쿠헨과 직접 만든 바움쿠헨 화덕.

친환경 제품에는 ▲혼자 사는 1인가구의 적당한 냉장고 크기를 고민하며 태양광으로 만든 ‘태양 냉장고’ ▲냉장고보다 더 건강하고 맛있게 채소를 보관하는 ‘채소 저장고’ ▲시간을 굽는 바움쿠헨과 직접 만든 바움쿠헨을 굽는 오븐 ▲유기농 짚꾸러미로 만든 나토와 직접 만든 나토 발효기 ▲직접 만든 움직이는 제작공방 ‘여행하는 비전화공방’ ▲느릿느릿 삶의 여유를 만나는 ‘해먹 카페’ ▲마시는 순간 계절이 바뀌는 ‘민들레 커피’ ▲자기 안의 자유를 발견하는 ‘자연을 담은 모빌’ ▲희망을 담은 아름다운 덧창 ‘당신의 창’ 등이 있다.
 

김명주 사회혁신담당관은 “비전화카페는 서울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도심 속에서 자연에 가깝게 쉴 수 있는 비일상적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선물 같은 장소가 될 것”이라며 “플러그를 뽑은 다음 펼쳐질 세상은 우리 삶의 또 다른 대안 실험이다. 햇빛에 말리는 식품, 친자연적이고 손으로 만드는 제품들에 깃들인 편안함과 느긋함을 느끼기를 바란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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