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사 모시는 날’이라는 구습, 이제는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 2026-03-13 19:42:33
“오늘 점심은 누가 모시는 순번인가?”
과거 공직사회의 뿌리 깊은 관행이었던 ‘상사 모시는 날’은 하급자가 순번을 정해 사비로 상사의 식사를 대접하는 구습을 뜻한다. 최근 경찰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일부 잔존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는 관행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불합리함을 냉철히 직시해야 할 때이다.
조직 문화의 변화는 관리자의 솔선수범에서 시작된다. 상사가 먼저 구내식당 이용을 권장하고, 외부 식사 시 ‘각자 내기(더치페이)’를 당연시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대접받는 것을 권위로 착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진정한 리더십은 부하 직원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헤아리는 배려에서 나온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일과 시간에 업무에 몰입하고, 퇴근 후에는 가정과 개인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합리적인 조직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불필요한 격식과 눈치 보기 식 의전은 조직의 사기를 저하 시키고 후배 경찰관들에게 조직에 대한 회의감을 심어줄 뿐이다.
경찰은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어느 집단보다 공정해야 한다. 내부의 낡은 관행부터 과감히 끊어낼 때 국민의 신뢰도 뒤따를 것이다.
인식의 대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상사 모시는 날’이 사라진 자리에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려 경찰 조직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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