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국립의전원, 지역 의료망과 손잡는다…교육·임상 기반 구축 ‘첫발’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9-28 19:40:49
교육인력부터 임상실습·의료자원까지 연계…지역 의료기관 협력 기반 확대
남원의료원·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예수병원 참여…실무협의회 운영 추진
설립 이후 안정적인 교육·임상 기반 구축이 향후 과제로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지역 의료인력 양성의 핵심은 학교 건물이나 교육과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실제 의료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임상교육 기반과 이를 뒷받침할 의료진, 병원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남원시가 전북특별자치도와 도내 주요 의료기관을 묶어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 설립·운영 지원체계 구축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국립의전원 설립을 둘러싼 논의를 교육기관 설립에만 한정하지 않고,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교육·임상 기반 마련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남원시는 28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전북특별자치도와 남원의료원, 전북대학교병원, 원광대학교병원, 예수병원과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운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전북도와 남원시를 비롯해 도내 주요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각 기관이 가진 의료 인력과 인프라를 향후 국립의전원의 교육 및 임상실습과 연계할 수 있도록 협력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
‘학교 하나’가 아니라 지역 의료체계와 연결해야
국립의전원 설립 논의에서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교육과 임상 현장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다.
의학 교육은 강의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질환과 의료현장을 경험하고, 의료진의 진료과정을 접하면서 현장 대응 능력을 갖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협약은 바로 이 지점을 지역 의료기관 간 협력으로 뒷받침하는 데 의미가 있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국립의전원의 성공적인 설립과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교육에 필요한 인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임상교육과 실습에 필요한 의료자원도 연계하고, 기관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은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남원에 국립의전원이 들어설 경우 지역의 의료기관이 단순한 진료기관을 넘어 교육과 인력 양성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협약의 핵심이다.
남원의료원부터 대학병원까지…의료자원 연결망 구축
협약에는 남원의료원뿐 아니라 전북대학교병원, 원광대학교병원, 예수병원 등이 참여했다.
각 기관이 보유한 진료과목과 의료진, 교육 역량 등을 연계할 경우 한 의료기관만으로는 제공하기 어려운 다양한 임상교육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남원의료원은 남원과 인근 지역의 공공의료 현장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지역 의료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은 보다 전문화된 진료 영역과 임상교육 자원을 연계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다만 이번 협약은 각 기관이 앞으로 협력하기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한 단계다. 구체적인 교육과정이나 실습 규모, 인력 지원 방식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의 실무책임자가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제 협력 범위와 방식은 앞으로 기관 간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협약 이후가 더 중요…‘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질지가 관건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면 앞으로의 과제는 이를 실제 교육·임상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국립의전원 설립 과정이 구체화될수록 필요한 의료인력과 교육인력의 규모, 임상실습 기관, 실습 분야와 방식 등도 세부적으로 정리될 필요가 있다.
특히 여러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만큼 기관별 역할을 어떻게 나누고, 교육과 진료 현장이 충돌하지 않도록 실습체계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지역 의료인력 양성이라는 목표 역시 교육기관 설립만으로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양성된 인력이 지역 의료현장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지역의 공공의료와 필수의료를 강화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원시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북도와 의료기관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양충모 남원시장은 “국립의전원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을 위해서는 지역이 보유한 의료 역량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협력체계가 중요하다”며 “전북특별자치도와 도내 주요 의료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안정적인 교육·임상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서 중요한 것은 참여 기관의 숫자가 아니다. 협약이 실제 교육과 임상실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남원의료원과 전북권 대학병원이 각자의 의료자원을 어떻게 나누고 연결할지, 나아가 국립의전원이 지역 의료인력 확충에 어떤 역할을 할지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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