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왕숙에 ‘판교 1.7배’ 첨단산업단지…2032년 수도권 동북부 산업거점 목표

문성용 기자

hyosung6356@naver.com | 2026-09-23 20:06:52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통과…120만㎡ 규모·사업비 1조8334억원
AI·바이오·ICT·R&D 기업 유치…지역 일자리·자족기능 확대 기대

[로컬세계 = 문성용 기자]  남양주 왕숙신도시에 제1판교테크노밸리의 약 1.7배에 이르는 대규모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주택 공급 중심의 신도시를 넘어 일자리와 첨단산업 기반을 함께 갖춘 자족도시로 조성하려는 남양주시의 계획도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남양주시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120만㎡…2032년까지 조성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왕숙신도시 내 약 120만㎡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1조8334억원으로, 규모만 놓고 보면 제1판교테크노밸리의 약 1.7배에 해당한다.

남양주시는 오는 2032년까지 산업단지를 조성해 수도권 동북부의 미래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왕숙신도시가 대규모 주택 공급에 그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로 자리 잡으려면 충분한 기업과 일자리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산업단지 조성에 관심이 모인다.

AI·바이오·ICT 기업 유치…지역 일자리 확대 기대

유치 대상은 바이오·의료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지식기반서비스 등 미래 성장산업이다.

기업과 연구시설이 실제로 입주할 경우 남양주 시민 입장에서는 생활권 가까이에서 새로운 취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직접적인 변화로 꼽힌다. 청년층과 전문인력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를 일부 지역 안에서 흡수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입주와 고용 증가가 상권과 서비스업 등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산업단지의 실질적인 고용 효과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앞으로 어떤 기업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는 것과 실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GTX-B 등 광역교통망 연계…서울 접근성도 강점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의 또 다른 특징은 광역교통망과의 연계다.

시는 GTX-B와 경춘선, 9호선 연장 등 왕숙신도시 주변 광역교통망을 산업단지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보고 있다. 계획된 교통망이 순차적으로 구축되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업무지역을 오가는 기업 종사자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에게는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워지는 ‘직주근접’ 선택지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신도시 안에 일자리와 상업·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서면 서울로 출퇴근하는 비중을 줄이고 지역 내에서 생활하는 자족기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 유치 위해 산업용지 부담 낮춘다

남양주시는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성장관리권역의 특성을 활용한 세제 혜택과 함께 산업시설용지를 조성원가 수준으로 공급해 기업 입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남양주시·LH 투자유치 실무협의체’ 구성을 추진한다. 협의체에서는 앵커기업 유치를 비롯해 산업단지 활성화와 투자유치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단순한 기업 입주 공간이 아니라 교육과 취업, 창업이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로 조성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지역 인재가 미래산업을 배우고 지역 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인구와 일자리,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남양주의 자족기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핵심 성장거점”이라며 국내외 앵커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자유구역 지정 건의와 투자유치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후속 절차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가 계획대로 조성되면 남양주는 대규모 주거도시에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결합하는 새로운 성장 기반을 갖추게 된다. 앞으로는 산업단지 조성 일정과 함께 실제 입주기업 확보, 광역교통망 구축, 지역 주민의 고용 연계 방안 등이 사업 성패를 가를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주민이 알아둘 핵심 내용]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약 120만㎡ 규모로 2032년까지 조성이 추진되며, AI·바이오·ICT·R&D 등 첨단기업 유치가 핵심이다. 주민 입장에서는 지역 내 일자리 확대와 직주근접 여건 개선, 주변 상권 활성화 등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구체적인 고용 규모와 경제적 효과는 향후 기업 유치 실적과 교통망 구축 진행 상황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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