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이태석봉사상, 재난지역 긴급구호 및 개발 활동가 권기정씨 수상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19-01-04 14:20:11

▲제8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 권기정씨.(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
[로컬세계 맹화찬 기자]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8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권기정(44세) 개발협력 협동조합 빙고 대표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권 대표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을 졸업하고 2001년부터 13년 넘게 구호·개발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르완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네팔. 에티오피아, 이집트, 아이티, 남수단 등 다양한 나라를 거쳐가며 전쟁과 질병, 빈곤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도왔다.


권 대표가 마지막으로 인연을 맺은 나라는 2012년에 방문한 남수단이다. 당시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이자 내전으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나라로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가 의료봉사를 하던 곳이기도 하다.


그 곳에서 지역 재건지원 사업을 한지 2년 즈음 갑작스러운 내전이 발생했다.


권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남수단에서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려고 했던 180명의 고아들과 천 여 명의 학생들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며 “내전이 악화됨에 따라 현장에서 철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지직원과 지역주민을 두고 떠나오는 현실과 마주하며 큰 절망과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권 대표는 한국으로 귀국한지 20여일 만에 속해 있던 단체를 설득해 다시 남수단으로 돌아가 수단과 우간다 국경지역을 돌며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다. 다행히 흩어졌던 직원들을 무사히 만나 이재민과 난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1년 넘게 할 수 있었다.

▲남수단 보르 아이들.

이후 권 대표는 오랜 현지 활동을 접고 돌아와 교육을 주제로 하는 '협동조합 빙고'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빙고’는 국내에서 세계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권 대표는 “빙고가 하고 있는 세계시민 운동은 공감하고 협력하고 연대하는 시민운동”이라며 “ 우리가 사는 터전인 한국에서 바른 소비와 지출을 통해 제3세계 사람들과 공존하고 협력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함께 배우고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손안에 스마트폰 하나가 세상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바꾸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삶을 이토록 풍요롭게 만드는데 수 만 명의 콩고 아이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광물들은 20년 이상 내전을 겪고 있는 콩고에서 생산 되고 있고 하루 1달러 수입을 위해 수만 명의 어린 광부들이 열악하고 사선을 넘는 위험한 광산에서 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1년만 머물다가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려던 권대표는 한국에서 4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도 현장의 주민들이 지역개발의 주체가 되어 자신들이 계획하고 시행하는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꿈꾸고 있다.
 

한편,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숨진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9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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