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디자이너 예비역 병장의 전우 사랑

맹화찬 기자

a5962023@localsegye.co.kr | 2015-09-10 10:36:06

김승규 씨, 매달 53사 찾아 이발봉사

▲김승규 씨(가운데)가 중대장 이동환 소령, 성민석 병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컬세계 맹화찬 기자] 전역 후에도 매월 자신이 근무했던 부대를 찾아 이발봉사를 하는 예비역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53사단 예하 해운대연대에서 지난 6월 전역한 예비역 병장 김승규(23세) 씨. 그는 현재 부산시 동래구 소재 헤어샵의 정식 헤어디자이너다.

김 씨는 전역 후에도 한 달에 한 번 부대를 찾아 3시간 남짓 후배들의 이발을 해주면서 군생활의 추억담을 늘어놓는다. 입대 전 고교에서 미용을 전공한 그는 분대장 역할 외에도 자신의 주특기를 발휘해 일과시간 이후에는 매주 40~50여 명에 달하는 전우들의 이발을 정성스레 해주던 ‘사랑의 가위손’으로 불렸다.


김 씨는 200명의 전우를 이발하면 부대에서 주어지는 3박 4일의 포상휴가도 미뤄가면서 전역할 때 까지 이발한 횟수는 무려 4000여회에 달한다. 

그가 전역 후에도 중대를 찾는 이유는 옛 전우들과 후배들의 머리를 깍아주는게 삶의 작은 행복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군생활간 이발을 하면서 소심하고 낯을 가리던 성격이 밝아졌고, 선·후임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성공적인 군대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민석(22세) 병장은 “전역 후에도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와 이발까지 해줘서 정말 고맙고 머리 손질도 잘하지만 후배들을 아끼는 그의 따뜻한 마음씨는 더 멋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중대장 이동환 소령은 “현역시절 미용연습 여건을 보장해주고 항상 서로 배려하고 단결된 모습을 강조했었는데 이렇게 전역 후에도 전우들과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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