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에 수놓은 우리의 아리랑 노랫소리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0-09-16 22:49:18
▲오늘을 위해 만들었어 그룹의 합주 속에서 소리꾼 김대이 씨가 수궁가를 부르고 있다.(사진=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16일, 재일동포를 위한 우리의 예술공연이 도쿄 신주쿠문화센타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동포들을 위해 수림문화재단과 수림외어전문학교 신경호 이사장이 주최했다.
신경호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가 코로나 재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재일동포에게 힘과 용기를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교포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준비했다”면서 “이 행사를 위해 기획하고 공연을 준비한 재일교포 예술인들의 열정도 매우 컸다”고 말했다.
공연은 가수 기선 씨가 ‘가슴 아프게’를 부르면서 문을 열었다. 기선 씨는 2015년 ‘희망의 아리랑’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데뷔했다. 이어서 ‘한 번의 인생’, ‘대구의 순정’을 불러 뜨거운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가수 기선 씨가 '가슴 아프게'를 부르고 있다.(사진=이승민 도쿄특파원) |
▲ 사랑의 나눔 댄스팀이 경쾌한 춤을 선사하고 있다. |
이어 ‘사랑의 나눔 댄스팀’이 나와 경쾌하고 발랄한 춤을 추어 공연장을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채웠다. 2019년 4월에 설립된 사랑의 나눔(회장 김운천)의 예술단의 이 댄스팀은 고아원, 장애인단체, 이재민 등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남성 중창단 ‘드림단디즈’의 찬조 출연도 있었다. 멋쟁이 정장을 하고 나와 ‘땡벌’을 한국어로 부르고 ‘무조건 달려갈거야’를 일본어로 불러 흥미를 더했다.
김미복 한국전통무용단이 한복을 곱게 입고 장구를 옆에 메고 사뿐사뿐 걸어나오자 장내는 숨을 죽이고 조용했다. 아라랑 곡에 맞춰 훨훨 나비처럼 장고춤을 추는 모습은 애달픈듯 아름다웠고 한국의 정과 동의 미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김미복 한국전통무용단이 한복을 입고 장구춤을 추고 있다. |
▲하명수 윤혜경 부부가 소혜금을 연주하고 있다. |
금강산 가극단 출신 하명수, 윤혜경 부부 연주가도 출연했다. 국내외에서 소혜금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우리의 해금소리와 현대적인 바이올린 소리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소해금(小奚琴)은 한반도에 전해온 해금을 1960년대 북한에서 현대적 현악기로 개량하여 2줄의 현을 4줄로 늘렸다. ‘종달새’를 연주하여 새처럼 자유롭게 푸른 창공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게 했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유대희 씨는 ‘막걸리 한 잔’, ‘보리고개’를 불러 우리 한국인의 깊은 사랑의 정서를 한껏 펼쳐 주었다.
▲ 가수 유대희 씨가 '막걸리 한 잔'을 열창하고 있다. |
끝으로 한일그룹인 ‘오늘을 위해 만들었어’가 출연하여 한일친선의 연주무대를 펼쳤다. 장구, 피리, 가야금, 대금, 오르간 등 우리의 악기와 현대 악기가 조화된 연주가 진행되다가 소리꾼 김대이(문화예술공방 이사장)가 한복을 입고 출연하여 ‘뱃노래’, ‘수궁가’ 를 불러 흥겹게 마무리를 장식했다.
다나카 미호 씨는 “한국예술의 멋과 한일친선의 조화롭고 평화로운 무대를 감상하게 되어 공연 내내 마음이 기뻤다. 공연의 기획도 좋았고 의미도 깊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일본 남성 중창단 '드림단디즈'가 '땡벌'을 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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