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산, 여당 집단퇴장으로 ‘투표 불성립-탄핵안 자동폐기’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4-12-07 23:04:27

국민의힘 의원 집단 퇴장으로 의결정족수 200명(5명 부족) 못 채워
우원식 국회의장 “민주적 절차조차 지키지 못해 대단히 유감, 국회를 대표해 국민께 죄송”
민주당, 오는 11일 임시국회 열어 ‘탄핵안 재상정’ 방침
▲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투표를 한 직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하기 위해 집단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날 밤 의결정족수 미달을 확인 한 후 침통한 표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고 있다. YTN 뉴스 화면 캡처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대통령(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7일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됐다.

야당의원 192명, 여당의원 3명 등 총 195명이 표결에 참여했지만 의결정족수인 200명에 미달되면서 ‘투표 불성립’으로 개표조차 하지 못한 채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투표불성립은 투표자가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경우 투표 자체가 성립하지 못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탄핵 무산 직후 민주당은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무한 반복해 상정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오는 11일 우선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안을 재상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서 벌어진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직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는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당론에 따라 곧바로 본회의장을 이탈했다.

결국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제안설명은 야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 193명만 재석한 채 이뤄졌다.

▲대통령(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7일 밤 국회 앞 도로 등 여의도 일대에 수십만명이 모여 ‘윤석열 탄핵 가결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탄핵안은 투표 정족수 미달로 자동폐기됐다.  KBS 뉴스특보 화면 캡처

박 원내대표는 자리를 비운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25분간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탄핵은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책임 있게 수습하는 최선의 방법이며, 내란 수괴 윤석열을 지키겠다는 것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내란의 공범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찬반투표는 7일 오후 6시18분부터 시작해 오후 9시22분에 마감됐다. 3시간 4분여 동안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처음부터 자리를 지켰던 안 의원과 투표 시작과 동시에 본회의장에 입장한 김예지·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에 참여했다.
안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 당론 결정에도 “윤 대통령이 퇴진 방법과 시기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탄핵 찬성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욱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의힘 소속이기 때문에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스스로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서 급물살을 탔다. 그동안 정치적인 부담을 우려해 공식적으로 탄핵 언급을 꺼렸던 민주당은 비상 계엄 이후 윤 대통령 탄핵을 공식화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명패수를 확인한 바 총 195매로서 투표하신 의원수가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2에 미치지 못했다”며 “국가의 중대사를 놓고 가부를 판단하는 민주적 절차조차 판단하지 못한 것은 국회를 대표에 국민께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앞 도로 등 여의도 일대에는 수십만명이 모여 ‘윤석열 탄핵 가결’ 촉구 집회를 열었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