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이목쿠자해변서 '2025 세계드론낚시대회 in Japan' 열려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5-06-01 23:42:17

세계드론낚시대회 in Japan에 참가한 선수들이 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

[로컬세계 = 글·사진 이승민 도쿄특파원]  5월 31일, 자이모쿠자해변에서 일본 최초 세계드론낚시대회가 열렸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자이모쿠자해변의 아침이지만 일본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2025 세계드론낚시대회 in Japan'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한국 16개팀, 일본에서 34개팀 총 50개팀 100여 명이 접수했다. 1개 팀은 드론조종자 1명과 낚시 조종자 1-2명 도합 2-3명으로 구성된다.

일본인 참가자 아라키 카즈나리, 이시이 미츠히로.

이번 세계드론낚시대회는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한일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세계드론낚시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인 정희택 위원장을 비롯해 마쓰오 다카시 가마쿠라시장, 이원석 주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총영사 등이 자리를 빛냈다.

정희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드론낚시대회는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몽골,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가 함께하는 글로벌 드론 스포츠로 성장하는 등 국경과 문화를 넘는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양국 간의 우호 협력과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새로운 미래와 아시아 평화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단순한 경쟁을 넘어 한국과 일본 양국 간의 아름다운 경쟁과 따뜻한 교류, 진정한 우정이 꽃피는 축제가 되기를 바라고 한·일 간에 새로운 레저스포츠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국제 교류의 장으로 확대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자이목쿠자해변에서 드론을 사용한 낚시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마쓰오 다카시(松尾崇·52) 가마쿠라시(鎌倉市) 시장은 “세계드론낚시대회가 이곳 가마쿠라에서 일본 최초로 열리게 된 것을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영했다.

이어 “가마쿠라는 경북 안동시와 자매도시로 10년 이상 우호를 이어 왔을 뿐 아니라 올해는 동아시아 문화도시라는 사업으로 안성시와 교류를 시작했다”면서 “이번 대회처럼 이렇게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테크놀로지 행사를 이곳에서 하게 돼 한국과의 새로운 인연을 맺는 매우 큰 가능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마쓰오 시장은 “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중요한 해에 앞으로도 한국의 여러분과 다양한 측면에서 연계를 해 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참가자이면서 일본 드론전문가 아키라씨가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이원식 주요코하마 대한민국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양국 간 인적 교류는 작년 한 해 동안 역대 최대인 1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882만 명이고 일본인들 해외여행 선호국 1위가 한국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올해 양국 간 교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가마쿠라 세계드론낚시대회가 세계를 향해 미래를 향해 뻗어가는 첫 발걸음이자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많은 국제대회가 개최되어 드론 산업의 활성화,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한일 양국 간 풀뿌리 지방 교류의 역사에도 의미 있는 발자취로 기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식을 마치자 선수들은 해변으로 달려가 열띤 경쟁을 벌였다. 비바람은 아랑곳없었고 드론은 미끼가 끼어진 낚싯바늘을 물고 바다를 향해 날았다. 낮 12시쯤 되자 비는 멈추고 낚시대회를 축하하는 듯 태양이 환하게 얼굴을 보여주었다.

드론낚시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낭만스러움도 있었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백사장 창공에는 갈매기들이 축하하듯 날았고 한국의 드론과 일본의 드론들은 바다 위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행사 참가를 위해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에서 아침 5시부터 출발했다는 요코다 야스오(横田靖雄) 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낚시를 시작했고 길이 1미터의 방어를 낚는 경험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바라기현 가사마시(笠間市)에서 참가한 아라키 가즈나리 씨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드론 전문가였다. 현재 드론영상제작자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이번 드론낚시대회에 대해 매우 흥미 있는 행사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드론낚시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마쿠라 자이목쿠자해변 전경.

즐거움과 낭만의 드론낚시대회는 마치고 드디어 시상식이 이어졌다. 수상자는 한국팀 5팀, 일본팀 1팀이었고 5등은 공동 우승이었다. 

1등 MEIHO(노구환) 134g 4마리

2등 쇼윙피니쉬2(엄홍철) 85g 2마리

3등 아라키(일본 아라키 카즈나리, 이시이 미츠히로) 52g 1마리, 

4등 쇼윙피니쉬1(차상호) 45g 1마리

5등 홍천날다1(천호영) 44g 1마리, 스카이넷 (서동수) 44g 1마리

우승은 총무게로 결정했다. ‘MEIHO(메이호)’팀이 1위로 1000만 원의 상금을 가져가는 영광을 얻었고, 2위(상금 600만 원)는 ‘쇼윙피니쉬2’팀이, 3위는 일본팀 아라키(아라키 카즈나리, 이시이 미츠히로)가 상금 400만 원을 가져가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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