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성리학의 동서 만나다…퇴계·주자 서원 국제학술대회 열려
이창재 기자
sw4831@naver.com | 2025-11-07 00:12:22
[로컬세계 = 이창재 기자] 동아시아 유교문화의 정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학술의 장이 안동에서 펼쳐진다. 한국과 중국 성리학 서원을 비교하며,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는 자리다.
경북 안동시와 (재)한국국학진흥원은 7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퇴계와 주자 제향 서원 비교 연구’를 주제로 한·중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과 중국의 석학 20여 명이 참여해, 퇴계 이황과 주희를 기리는 서원의 사상적 기반과 기능을 비교·고찰한다.
기조강연에서는 정순우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퇴계의 서원건립 운동에 관한 몇 가지 논쟁점”을, 주한민 중국서원학회 회장이 “주희의 동아시아 서원 전범 구축”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지는 주제발표에서는 한국국학진흥원의 이병훈 책임연구위원이 “퇴계 배향 서원의 건립 추이와 역사적 위상”을, 덩홍보 후난대학교 악록서원 교수가 “실천, 이상, 그리고 정신–주자의 서원 세계”를 발표하며, 총 8명의 연구자가 서원의 건립 배경과 제향, 강학 기능, 유학 이념 실천 공간으로서의 역할, 현대적 계승 방안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종합토론은 이수환 영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임근실 단국대 교수, 정수환 금오공대 교수 등 8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발표 내용을 토대로 서원의 학술적 정체성, 문화유산적 가치, 동아시아적 연계 가능성을 폭넓게 논의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서원을 단순한 과거 유산이 아닌, 현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살아있는 인문공간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측에서는 채광수 영남대 교수와 강민희 대구한의대 교수가 서원의 공공적 기능과 지역 연계 활용을 주제로 발표한다. 중국 측에서는 셰평 후난대 연구원이 악록서원의 근현대 전환 사례를 소개하며, 서원의 현대적 전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원 연구의 학문적 위상을 높이고, 유교 문화유산에 담긴 인문정신을 국내외에 확산함으로써 한국의 서원이 세계 글로컬 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안동 서원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현대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안동이 세계유산 도시이자 인문정신의 중심지로서, 문화·관광·교육이 융합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로컬세계 / 이창재 기자 sw4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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