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연합, 한국일보 ‘윤영호 녹취록’ 보도 반박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5-12-18 23:56:39
“특별보고서·3월 2일 발언 해석, 사법 판단 기다려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은 18일 한국일보가 보도한 이른바 ‘윤영호 녹취록’과 관련해 “녹취의 전체 맥락을 배제한 채 일부 발언만을 근거로 해석을 확대했다”며 “객관적 증거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가정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문제가 된 녹취록은 총 46분 분량이지만, 실제로는 윤영호 전 본부장이 장시간 일방적으로 발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보도에 인용된 발언 역시 윤 전 본부장이 약 11분 이상 혼자서 선거, 조직 운영, 목회 현안 등을 언급한 부분으로, 이에 대해 한학자 총재가 동의하거나 구체적으로 응답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정연합은 녹취 후반부에서 윤 전 본부장이 ‘총재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점을 지적했다. 가정연합은 “윤 전 본부장 스스로 한 총재의 구체적 지시나 관여가 없었음을 인정한 발언이 포함돼 있음에도, 일부 발언만을 떼어내 총재의 의사로 단정하는 것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해당 녹취가 윤 전 본부장의 공식 해임 인사명령 직전인 2023년 4월 초 작성·확보된 자료로 추정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작성 시점과 경위, 개인적 상황, 전체 맥락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자료만으로 사실관계를 단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연합은 윤 전 본부장이 작성한 ‘특별보고서’에 대해서도 “구두 보고를 염두에 두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메모 성격의 자료”라며 “실제로 한 총재에게 보고됐는지, 보고됐다 하더라도 그 내용이 그대로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녹취에서 윤 전 본부장 본인이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이를 근거로 총재의 지시나 관여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학자 총재의 2022년 3월 2일 발언과 관련해서는 “해당 발언이 특정 대선 후보 지지를 의미하는지 여부는 내부에서도 해석이 엇갈려 왔다”며 “현재 재판 과정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는 사안인 만큼, 언론이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가정연합은 “향후 사법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언론 역시 일부 녹취나 추정에 기초하기보다 전체 맥락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신중한 보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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