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16년도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남성업 기자
hq11@naver.com | 2017-03-26 23:59:00
[로컬세계 남성업 기자]부부폭력이 지난 1년간 2013년에 비해 성별, 유형별, 폭력 피해와 가해 모두에서 감소했으며, 이중 정서적 폭력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폭력 실태조사는 2007년부터 매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통계다.
이번 ‘부부폭력’은 신체적·정서적·경제적·성적 폭력을 포함한 만 19세 이상 유배우자(사실혼 포함)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방문·대면조사로 진행됐다.
여성이 응답한 지난 1년간 배우자로부터의 폭력 피해율은 2013년도 비해 17.7% 감소한 12.1%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정서적 폭력을 겪었다는 응답이 10.5%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폭력 3.3%, △경제적 폭력 2.4%, △성적 폭력 2.3% 순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부부폭력 피해율은 8.6%로 조사됐다. 역시 2013년 조사(27.3%) 결과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유형별로는 △정서적 폭력 7.7% △신체적 폭력 1.6% △경제적 폭력 0.8% △성적 폭력 0.3% 순이었다.
부부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의 20.0%, 남성의 6.3%가 배우자의 폭력으로 인해 ‘신체적 상처가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여성의 43.4%, 남성의 18.9%가 배우자의 폭력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배우자의 폭력행동 시 여성의 45.1%, 남성의 17.2%가 ‘위협이나 공포심을 느꼈다’고 응답했으며, 폭력을 먼저 시작은 ‘남성이 주로 혹은 항상 먼저 폭력을 시작했다’는 응답은 48.4%, ‘여성이 먼저’는 응답은 15.8%로 조사됐다.
부부폭력 첫 발생 시기는 여성과 남성 모두 ‘결혼 후 5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0%를 상회했다.
여성이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처음 경험한 시기는 ‘결혼 후 1년 미만’이 18.1%, ‘결혼 후 1년 이상 5년 미만’이 44.2%로 여성의 62.3%가 결혼 후 5년 내에 처음 폭력을 경험했고 ‘결혼 전 교제기간’에 처음 폭력을 경험했다는 여성도 2.0%였다.
부부폭력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여성과 남성 모두 ‘성격차이’와 ‘경제적 문제’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피해자는 성격차이(45.3%), 경제적인 문제(25.7%), 배우자의 음주문제(9.6%), 시가·처가 문제(9.3%) 순으로 꼽았고, 남성피해자는 성격차이(47.5%), 경제적인 문제(22.4%), 본인의 음주문제(7.5%), 이유를 모르겠다(6.3%) 순이었다.
부부폭력에 대한 대응 및 주위 도움 요청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는 부부폭력을 경험한 응답자 중 66.6%가 폭력이 발생한 상황에서 ‘그냥 있었다’고 응답하였고 ‘자리를 피하거나 집밖으로 도망’ 24.1%, ‘함께 폭력행사’ 8.1%, ‘주위에 도움 요청’ 1.0% 순으로 조사됐다.
부부폭력을 경험한 응답자들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답변은 1.7%로 낮게 조사됐으며, 여성긴급전화 1366이나 상담소 및 보호시설 등 지원기관에 도움 요청은 0.6%에 그쳤다. 대신 ‘가족이나 친척’ 12.1%, ‘이웃이나 친구’ 10.3%,로 나타났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는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41.2%, ‘집안 일이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 29.6% 순으로 응답했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가정폭력 발생 시 경찰 등 공적 지원체계에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이 낮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신고를 활성화하고 피해자 지원서비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폭력허용적 문화 개선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가정폭력 예방교육과 홍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녀학대율 조사에서는 만 18세 미만 자녀를 둔 응답자 가운데 지난 1년간 자녀를 학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6%(여성 32.1%, 남성 22.4%)로, 2013년 46.1%에 비해 1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학대는 만 65세 이상 응답자가 지난 1년간 자녀, 사위, 며느리, 손자녀 등 가족원으로부터 학대를 경험한 비율은 7.3%(‘13년 10.3%)로 나타났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