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공수처, 3일 오전 중에 尹 체포영장 집행 시도할 것”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5-01-03 00:49:08
“시기는 야간 피해 3일 오전에 할 듯”
尹 대통령, “반국세력 준동이다” 선동 편지, ‘지지자들 도로에 드러누워, 결사항전’
경찰기동대, 2일 오후 늦게 한남동 관저로 가는 통로 확보
국회, 헌재에 ‘尹 편지’ 제출, “헌법수호 의지 없다는 것 반증”
▲장안대 박창환(왼쪽, 오른쪽은 오동운 공수처장이 언론에 수사계획을 밝히는 장면) 특임교수가 2일 밤 YTN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공수처는 3일 오전 중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히고 있다. YTN 대담 프로그램 화면 캡처 |
[로컬세계=전상후 기자] “공수처는 3일 오전 중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일 오후 늦게 경찰기동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가는 통로를 확보함에 따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중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2일 밤 YTN 대담프로그램에 출연, “경찰기동대의 윤 대통령 지지세력에 대한 통제로 관저 출입로가 확보됐기 때문에, 공수처가 야간시간대를 피해 3일 오전에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내란죄는 현직 대통령이라도 소추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호처가 강제로 막게 되면 사법질서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것이고 공무집행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법 절차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무리하게 행동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2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관저 앞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 탄핵·체포 반대 집회를 극렬하게 열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도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집결해 ‘탄핵 반대’ 집회를 하던 중 경찰기동대가 출동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도로로 드러누워 저항하고 있는 장면. MBC 뉴스특보 화면 캡처 |
집회 중 상당수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체포를 막겠다며 도로를 침범했고, 결국 경찰은 강제 해산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윤 대통령 관저 인근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참석을 위해 오전부터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붐볐다.
지지자들은 ‘윤석열은 우리의 큰 형님’, ‘지난 총선은 부정선거’, ‘게엄합법 탄핵무표’ 등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결사항전의 시위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는 오전 11시 30분경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회자는 ”우리가 목숨 걸고 순교할 각오가 됐다면 이길 수 있다.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및 ‘12.3 비상계엄’ 옹호·지지 세력들의 극렬한 저항으로 국정 혼란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2일 정부시무식에서 “국정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공직자들은 (맡은 바 업무에) 전심전력을 기울여달라”라고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최 경제부총리가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는 등 의외로 강단하는 권한대행의 권한을 행사함과 동시에 대내외 경제정책에 대한 과단성 있는 조치를, 대통령실을 비롯한 공직사회에 대한 줏대 있는 대처 및 조치들로 국민에게 안정감을 심어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YTN 뉴스 화면 캡처 |
이후 무대에 오른 발언자들은 “윤석열을 지켜내자, 탄핵은 무효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호응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중 수십명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를 막겠다며 관저로 향하는 도로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후 3시15분경부터 5번에 걸쳐 해산명령을 내렸고, 오후 4시30분경 도로를 막은 이들에 대한 강제 해산에 돌입했다. 그러나 탄핵 반대 집회는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인근 장소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1700여개 노동시민인권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관저 인근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관저 앞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게 전달한 친필 사인이 들어간 1장짜리 메시지,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인터넷 캡처 |
비상행동은 “최근 헌정사상 최초로 내란을 일으킨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내란동조 세력들은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며 “2024년 내란의 밤을 넘어 2025년 새로운 대한민국의 봄을 열기 위해 주권자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며, 헌법파괴범 윤석열을 측각 체포하고 내란공범 국민의힘은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해 “참 비겁하고 구차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내란이 실패한 직후 ‘탄핵이든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비상행동은 이날부터 매일 저녁 한강진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달 3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청구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불법 무효’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어 실제 영장이 집행되면 경찰과 대통령 경호처 간 충돌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또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한남동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고맙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편지형식의 메시지를 내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도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집결해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장면. MBC 뉴스특보 화면 캡처 |
2일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윤 대통령이 ‘눈물의 친서’를 보냈다며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양상이다.
한 이용자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라이브 영상으로 우리의 집회를 보며 함께 울고 웃으실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며 “더 많이 집회로 나가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일각에선 과격한 행동을 부추기는 주장도 나온다.
방송사 PD 출신 한 유튜버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00ℓ 휘발유가 든 드럼통에 심지를 박고 불을 붙여 굴려서 하나가 폭발하면 반경 30m는 불바다가 된다”며 “시범으로 하나를 터뜨려 보여주면 그 위력에 놀랄 것”이라고 극단적 주장을 했다.
그는 전날엔 “윤석열 수호대는 죽창, 쇠구슬 새총, 쇠파이프, 화염병, 짱돌 등 모든 방어적 자원을 확보해둬야 한다”라며 내전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른 한 극우유튜버는 라이브 방송에서 공수처를 ‘공비처’로 지칭하며 “간첩들이 관저로 진입하려 하니 민병대를 조직해 결사 저지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놓자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선 신자유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를 중심으로 밤샘 집회를 벌였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이른 아침 이곳을 찾아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전엔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공수처 관계자들이 출발했다는 소문이 돌자 ‘신의한수’ 대표를 비롯한 유튜버 20여명이 관저 앞으로 몰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 1700여개 노동시민인권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2일 관저 인근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MBC 뉴스 화면 캡처 |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청구한 국회 측 대리인단이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집회 참가자에게 배포한 편지를 헌법재판소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대리인단 한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의 담화문 영상, 체포 영장이나 수사기관 소환 불응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다룬 기사 등 다양한 증거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며 “그 일환으로 1월 1일 (관저 앞 집회) 지휘자에게 전달한 편지를 촬영한 사진과 이에 대한 언론 보도 등을 함께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전히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성과 위법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으며, 편지 등의 증거물들이 윤 대통령에게 헌법 수호의 의지가 없음을 입증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관저 앞 집회 참가자들에게 전달한 친필 사인이 들어간 1장짜리 편지에서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극우 성향의 지지자들을 부추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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