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만1구역 정기총회, 현 집행부(뉴스테이) 핵심 김경래 직전 조합장 당선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5-04-29 04:44:49

조합선관위 "비대위 측이 홀로그램(보안용 입체화상) 없는 복사된 투표지 수백표 단체 제출, 모두 무효표"
비대위 측 한 조합원 "“내 투표용지 두 장 나와.. 부정선거다” 주장
비대위 조합원들, 밀봉된 투표함 남부경찰서 이송 거부
투표함 5개 옛 부산외대 운동장에 나흘째 방치
비대위원 10여명과 조합측 경비회사 직원들 24시간 지켜
부산 남구 감만1구역재개발조합 선관위가 김경래 조합장 등 임원진을 새로 선출했으나 비대위 측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밀봉된 투표함 5개를 남부경찰서로 이송하는 것을 제지하는 바람에 28일 밤 현재 옛 부산외대 운동장에 투표함이 밀봉된 채 방치돼 있다. 10여명의 비대위원들과 조합측 경비회사 직원들이 24시간 지키고 있다.

[로컬세계 부산 = 글·사진 전상후 기자] 국내 최대규모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재개발구역인 부산 남구 감만1구역재개발조합 정기총회 결과 현 집행부(뉴스테이)의 핵심인물인 김경래 직전 조합장이 재당선됐다.

감만1구역조합은 지난 26일 오후 2시 옛 부산외대 운동장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2025년도 조합운영비 예산안 승인, 임원(조합장·감사·이사) 선임의 건 등 7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가장 주목을 끈 조합장 선거 결과 김 전 조합장이 전체참석조합원 2047명 중 과반을 넘는 1100여표를 획득해 900여표를 얻은 안진현(비대위원장)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조합 선관위는 또 감사 2명, 이사 10명을 이날 새로 선출했다.

이날 임원선거는 부정투표 논란이 거세게 일어 개표를 꼼꼼하게 진행하는 바람에 투표 후 6시간이 지는 이날 오후 9시 30분경에 선거 결과가 발표됐다. 

개표 도중 비대위(일반분양추진위원회) 소속 한 조합원이 “내 투표용지가 두 장 나왔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개표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또 현 조합 선관위 및 집행부 측은 “비대위 지도부가 별도로 받은 비대위 소속 조합원들의 서면결의서(사전투표용지) 800매 정도를 마지막날인 26일 조합선관위에 접수했는데, 이 중 수백장이 홀로그램(보안용 입체화상)이 없는 복사된 서면결의서에 기표한 유효성이 없는 투표지였다”라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이 서면결의서(투표용지)가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부산 남구 감만1구역재개발조합 선관위가 지난 26일 오후 2시 옛 부산외대 운동장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올해 조합운영비 예산안 승인, 임원(조합장·감사·이사) 선임 등 7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밤 9시 30분경 사회를 맡은 변호사가 선관위가 건네준 투표 결과가 담긴 메모지를 휴대폰 라이터 불빛에 의지한 채 발표하고 있다.

조합선관위는 정기총회의 결론을 내기 위해 기권·무효가 확실한 15매를 제외한 2032매를 개봉, 조합장 등 당선된 임원진 13명을 발표했다.

조합선관위와 비대위 측은 추후 법정에서 위법투표지 및 무효 여부를 확실하게 가리기 위해 전체 투표용지를 5개의 함에 넣고 밀봉, 관할 남부경찰서로 이송해 보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경 대기 중인 1t 트럭에 싣고 남부서로 이송하려던 순간 극렬 비대위 조합원 10여명이 트럭 앞에 드러눕는 등 가로막았고, 한 비대위원이 차량 키를 탈취해 도주하는 바람에 이송에 실패했다.

경찰도 뒷짐을 지는 바람에 이 밀봉된 투표함은 28일 오후 현재 사흘째 옛 부산외대 운동장에 방치돼 있으며, 비대위원 10여명과 재개발조합의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이 24시간 지키는 초유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해결되려면 법원의 투표함 개함 등과 관련한 결정이 나와야 하는 만큼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6일 밤 옛 부산외대 운동장에서 감만1구역재개발조합 선관위가 개표작업이 종료된 뒤 다시 투표용지(서면결의서)를 투표함에 넣고 밀봉작업을 하던 중 조합측 사무직원(오른쪽)이 함께 밀봉작업을 한 비대위 소속 조합원(왼쪽)에게 뭔가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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