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김형오 전 국회의장, 원로 정통보수 언론인 조갑제 “윤 대통령이 보수의 배신자요 궤멸자”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5-01-12 04:40:55

金 “尹, 술·말·급한성질이 화근”
趙 “尹 체포 안되면 대한민국 해산해야”
김형오(전 한나라당 의원) 전 국회의장. 김형오 프로필 사진 캡처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12.3 내란사태’ 우두머리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진영을 초월해 보수 원로들의 따끔한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78, 전 한나라당) 전 의장은 10일자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홧김에 내린 어리석은 판단으로 대한민국이 큰 상처를 받았고, 대외적으로 반세기 넘게 쌓아올린 한국의 신인도가 급락했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비상계엄의 이유가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항변했지만, 역설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해 스스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크게 후퇴시켰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의 약점으로 술, 급한 성질, 말 등 3가지에 지나침이 있다는 점을 주변 사람들이 수년 간 충고해 왔었다”며 “그러나 폭탄주를 스무 잔까지 마시는 등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고, 참모 및 주변에 격노를 잘 하며, (대통령으로서) 하지 않아야 될 말을 (과거 검사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너무나 쉽게 해버리고 만다”라고 콕 꼬집어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때는 반대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이 아닌 스스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에는 중대한 사건인 만큼 헌법재판소가 철저하게 위헌·위법 여부를 심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통보수 원로 언론인으로 평가받는 조갑제(80) '조갑제닷컴' 대표(전 월간조선 편집장) 역시 11일 SBS 라디오 시사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질문에 “윤 대통령이 당연히 응해야 하고, 만약 체포영장이 집행 안 되면 대한민국은 해산해야 한다”라고 극도로 강한 비판과 동시에 우려를 표명했다.

조 대표는 이어 “체포영장에 이의신청할 수 있는 방법도 없지 않느냐”며 “이렇게 되면 법꾸라지 자격도 없다. '법꾸라지'라는 말은 법률 기술자라는 이야기 아니냐. 그것은 존재하는 법을 가지고 그 해석으로 다투는 거지, (지금 윤 대통령은) 법에도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라고 거듭 원색적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정통 보수 원로 언론인 조갑제 조갑제닷컵 대표. 과거 1980년대 포항앞바다 유전설이 나돌 때 "아무런 효용가치가 없다"라고 폭로한 특종보도를 비롯해 권력층들의 권력형 비리를 매우 날카롭게 다뤘다.  인터넷 프로필 사진 캡처

조 대표는 또 “더욱이 법률가 출신이, 검찰총장 출신이 이렇게 하는 것은 무리이고, 제발 세계가 그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한탄하며, “윤 대통령을 보노라면) 저 분은 극도의 이기주의자 같다. 자기밖에 생각 안 하는 것 같다. 최소한 부하들을 생각한다든지, 국가를 생각한다든지, 국민의힘을 생각한다면 이렇게는 행동 안 할 거라고 본다. (한 마디로) 윤 대통령이 ‘보수의 배신자고 보수의 궤멸자’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특히 “요새 윤석열 변호인 측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선 사실과 안 맞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고, 법률가가 법리와 안 맞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저는 아예 통째로 무시하고 있다”며 “비상계엄 사태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윤석열 대 대한민국’ 구도였는 데,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도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반공청년단', '백골단' 등 윤 대통령 지지성향 우파 단체들을 거론하며 “그 사람들이 내세우는 게 반공 아니냐. 반공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게 반공이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게 어떻게 반공이냐”라고 싸잡아 질타했다.

조 대표는 마지막으로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윤 대통령을 왜 (12.3 내란사태‘ 직후) 제명을 안 시켰느냐. 그 사건 후 1주일 안에 제명시켰으면 국민의힘이 새로 출발할 수 있었는데 그 시간을 미루다가 이제는 윤석열 비호당이 됐다”며 “나중에 윤 대통령이 내란죄로 중형을 받고 파면 결정이 난 다음에 계속 그 (관저 앞에 또는 국회 안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반대하며) 모여 있는 사진을 들고 다니면서 표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칼날 같은 지적과 함께 보수 여당의 미래를 걱정했다.

조갑제 대표는 1971년부터 부산·경남지역의 신문인 국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으며,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아프지 않았는데도 회사에 병가원을 제출하고 광주광역시로 내려가 그 곳을 현장취재했던 경험이 있으며 그로 인해 신군부의 압력으로 신문사에서 해고당했다.

1998년 월간조선에서 편집장 2기를 맡았고, 조선일보에 박정희에 관한 일생을 담은 저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를 연재했다.

1970~80년대 기자로서 조갑제는 가히 전설적인 족적들을 많이 남겼다. 환경문제와 관련한 심층취재(중금속 오염에 관한 실태), 포항앞바다 유전설이 나돌 때 "아무런 효용가치가 없다"고 폭로한 특종보도를 비롯해 권력층들의 권력형 비리를 매우 날카롭게 다뤘다.

1970, 8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빈번히 행해진 수사기관의 고문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의 심층 탐사보도를 했으며, 1980년대 국제 기자 및 작가들의 단체인 국제펜클럽에서 상도 여러 번 탔고, 일본에도 정론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언론인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수진영의 이재오 전 의원 등도 윤 대통령의 준법 태도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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