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지역 밖 일자리와 인재 연결…‘정주형 원격근무’ 가능성 확인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8-27 08:12:55

부산 거주하며 수도권·해외 기업 프로젝트 수행
개발·디자인·AI 등 전문인력의 새로운 일자리 방식 제시
일회성 사업 넘어 장기계약·채용 연계 모델로 발전 추진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 막을 새로운 정주 전략 주목
부산에 머물며 더 넓은 일자리로… '정주형 원격근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부산시 제공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일자리를 따라 사람이 이동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이 머무는 곳으로 일자리를 연결하는 실험이 시작됐다.

부산시가 올해 처음 도입한 ‘부산 정주형 원격근무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밖 기업의 일감을 부산 거주 인재와 연결하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에 거주하는 전문인력이 수도권이나 해외 기업의 프로젝트를 원격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있는 곳으로 인력이 이동하는 기존 일자리 정책과 달리 거주지는 부산에 두면서 활동 영역은 전국과 해외로 넓힐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업에는 개발·디자인·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참여했다. 부산으로 이주한 디자이너가 지역에 거주하며 외부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해외 근무 경험을 가진 인력이 부산에 정착한 뒤 미국 진출 스타트업과 외국계 기업의 업무를 맡기도 했다.

부산의 개발업체가 수도권 기업의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자사몰 개발에 참여하면서 AI 기술과 시스템 설계로 업무 영역을 넓힌 사례도 나왔다. 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청년이 부산에 거주하면서 서울 소재 기업의 기획·AI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우도 있었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던 전문인력이 원격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등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던 인력에게 새로운 일자리 선택지를 제공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 일자리의 범위를 부산 기업의 고용을 넘어 지역 밖 기업의 인력 수요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청년과 전문인력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부산에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인재 정착을 위한 새로운 정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1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성과공유회·간담회에서는 사업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단순히 프로젝트 건수를 늘리기보다 참여자의 전문성에 맞는 양질의 일감을 확보하고, 단기 프로젝트가 후속 사업이나 장기계약·채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는 시범사업 성과와 참여자·기업 의견을 분석해 지역 밖 기업의 프로젝트 발굴, 전문성 기반 매칭 강화, 후속 프로젝트 확대 등 사업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기환 시 디지털경제실장은 “지역의 인재가 머물기 위해서는 부산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일자리 기회가 필요하다”며 “부산에 살면서도 전국의 좋은 일자리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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