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90% “정년 넘어도 계속 일하고 싶다”

이혁중 기자

lhj3976@hanmail.net | 2025-09-09 07:35:19

도민 92.5% 계속고용제도 긍정적… 세대별 인식 차이 뚜렷
평균 희망 근로 연령 67.7세, 40·50대는 정년연장 선호
경기도청 전경.

[로컬세계 = 이혁중 기자] 경기 도민 92.5%가 60세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계속고용제도’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지난 6월 2일부터 8일까지 도내 거주 성인 1천500명(25세 이상 59세 이하)을 대상으로 ‘정년연장 등 계속고용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계속고용제도는 정년제를 운영 중인 사업주가 정년을 연장하거나 폐지하거나,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재고용해 고령 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번 조사는 △정년 연장 △퇴직 후 재고용 △직무 능력 향상 △정책 우선순위 등 다양한 항목을 분석했다.

정년 연장에 대한 기대 효과로는 ‘고령 근로자 생활 안정’(64.0%)이 가장 높게 꼽혔으며, 이어 ‘사회적 부양비용 감소’(42.6%), ‘연금 재정 개선’(35.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청년층 신규 채용 감소’(47.6%), ‘대기업·공공기관 혜택 집중’(35.2%), ‘기업 인건비 부담 증가’(26.3%) 등이 주요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연령대별 인식 차이도 뚜렷했다. 20·30대는 사회적 부양비용 감소(20대 3.56점, 30대 3.71점)와 연금 재정 개선(20대 3.54점, 30대 3.61점)에 높은 기대를 보였다. 반면 40·50대는 고숙련 활용과 노하우 전수(40대 3.68점, 50대 3.85점), 노동력 부족 해소(40대 3.44점, 50대 3.59점) 항목에서 젊은 세대보다 더 큰 기대를 드러냈다.

계속고용 방식에 대한 선호도 역시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20·30대는 퇴직 후 재고용(20대 35.7%, 30대 33.9%)을 정년 연장보다 선호했으며, 40·50대는 정년 연장(40대 36.6%, 50대 46.7%)을 퇴직 후 재고용(40대 30.0%, 50대 28.2%)보다 더 선호해 안정적 고용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 재고용과 관련해서는 ‘직무수행능력’(71.1%)과 ‘건강상태’(36.9%)가 가장 중요한 선정 기준으로 꼽혔다. 또 현재 재직 중인 40대의 51.8%, 50대의 66.1%는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할 의향을 밝혔으며, 평균 희망 근로 연령은 67.74세로 조사됐다.

김윤중 경기도일자리재단 연구위원은 “조사를 통해 계속고용제도에 대한 높은 수용성과 기대를 확인했지만, 청년층 신규 채용 감소나 승진 제한과 같은 우려도 동시에 드러났다”며 “중고령 근로자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와 청년층 부담 완화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이혁중 기자 lhj3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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