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희 인수위 “북구청 신청사, 만덕2동 공영주차장 사업 감사 의뢰”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7-01 08:57:33
30일 마지막 회의 때 정명희 당선인에 권고
“덕천 신청사 부지 선정 평가과정 의문 많아
만덕 공영주차장 사업 추진도 납득 힘들어”
정명희 당선인 “감사원, 부산시 감사 의뢰 검토”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민선 9기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 당선인의 ‘북구의 새로운 문을 여는 인수위원회(위원장 강재화)’는 북구청 신청사 부지 선정 평가과정 및 만덕2동 공영주차장 사업 추진과정에 대해 감사원 또는 부산시에 감사를 청구하라고 정명희 당선인에게 권고했다.
인수위원회는 지난 30일 부산 북구 덕천동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인수위 마지막 날 회의에서 북구청 미래전략과, 교통행정과로부터 최종 업무보고를 받고 북구청 신청사, 만덕2동 공영주차장 문제를 질의한 뒤 자체 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 당선인, 강 위원장, 이철우 부위원장 외에 인수위원과 자문위원 14명, 북구청 공무원 5명이 참석했다.
■신청사 부지 선정 평가과정 의문
인수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 위원 선정은 물론 신청사 부지 선정 평가과정에서 갑작스러운 평가항목 변경, 공무원‧구의원 점수 몰아주기 등 납득하기 힘든 장면이 많이 발견됐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인수위는 먼저 “추진위원 20명 중 구의원이 4명인데 그중 3명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다”면서 “일부 공무원, 구의원이 신청사 부지 최종선정 직전에 열린 두세 차례 추진위 회의에서 객관적 수치로 평가하는 ‘정량평가’ 비율을 70%에서 50%로 낮추고, 위원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정성평가’ 점수 비율을 30%에서 50%로 높이자고 주장해 관철시킨 사실이 회의록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평가 점수표를 보면 총 17명이 참석한 신청사 선정 최종 추진위 회의에서 민간위원 그룹과 공무원‧구의원 그룹의 정성평가 점수가 달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6명이었던 민간위원은 화명장미공원에 15점을 더 준 반면 11명이었던 공무원‧구의원은 덕천생활체육공원에 105.8점을 더 줬다.
특히 공무원‧구의원 중 4명은 무려 73.6점이나 더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위는 “덕천생활체육공원은 정량평가에서 화명장미공원에 47.6점 뒤졌지만 정성평가에서 크게 앞선 덕분에 결국 43.2점 차이로 ‘역전승’할 수 있었다.
정량평가 비율을 낮추고 정성평가 비율을 높여 공무원‧구의원 그룹이 점수를 몰아준 게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추진위 회의에서 구체적 수치가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항목에 넣기로 하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한 공무원‧구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2위인 화명장미공원(34%) 점수(4점)를 3위인 현 청사(28%, 6점)보다 낮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또 “똑같은 질문이나 다름없는 ‘지역격차 완화’와 ‘균형발전 촉진효과’가 정성평가 항목으로 각각 포함됐으며, 결국 덕천생활체육공원이 두 항목에서 40점 더 많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추진위 평가과정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덕천생활체육공원 부지 위치는 더 심각하다.
이곳은 하루 종일 많은 차량이 오가는 남해고속도로와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은 땅이어서 소음, 분진, 매연이 심하다.
북구청은 별다른 조사도 하지 않았고, 대책도 없는 것 같다.
북구청 간부 공무원들은 신청사로 이전하기 전에 모두 퇴직하겠지만 젊은 공무원들은 건강에 큰 영향을 받을 우려가 크다.
그들에게 어떻게 저런 곳에 가서 근무하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만덕2동 공영주차장 의혹
인수위는 지난 26일 만덕2동 424의 1~3번지 공영주차장 예정 부지를 찾아가 현장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30일 최종회의에서 같은 문제를 다뤘다.
인수위는 “만덕2동 424의 1~3번지는 주택 거주 주민을 위한 주차장을 지을 장소가 아니다”라며 부지 선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수위는 “처음에는 424의 2~3번지에 50개 면만 만들려다 나중에 424의 1번지를 포함시켜 50개 면을 추가한 이유도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전 소유자가 평당 100만 원가량, 총액 36억 원에 산 땅을 북구청이 평당 150만 원가량, 총액 52억 원에 매입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또 “주차장 접근 도로가 제대로 안 갖춰져 경사도가 심한 산지를 깎아내 새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북구청 설명은 더욱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북구청은 “개나리공원 지하주차장이 무산된 뒤 만덕2동 424의 1번지를 새 부지로 추천한 것은 물론 나중에 50개 면을 추가한 것도 오태원 청장 지시였다”고 밝혔다.
또 “감정평가기관 두 곳의 감정평가 결과대로 땅값을 계산해 매입했다.
감정평가에는 ‘(이전 거래 때)상속 등 이유로 땅이 시세보다 싸게 거래됐다’는 내용이 담겼고 땅값이 평균 150만 원으로 나와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또는 감사원 감사 권고
인수위는 미래전략과, 교통행정과를 끝으로 북구청 업무보고를 마친 뒤 자체 마무리 회의를 진행해 신청사, 만덕2동 공영주차장 문제 대책을 논의했다.
인수위는 “두 사안에 대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이 남았다”며 “인수위 권한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감사원이나 부산시에 감사를 의뢰해 추가 진상조사를 벌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정명희 당선인에게 감사 의뢰를 권고했다.
감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추후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게 합당하다고 덧붙였다. 쑥뜸방 사건의 경우 부산시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춰 법적, 행정적 조치를 하라고 권유했다.
정명희 당선인은 “인수위 의견을 존중해 감사 여부를 검토하겠다. 신청사의 경우 북구 구민에게 입장을 표명하고 어떻게 잘 만들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견해를 모으겠다. 만덕2동 공영주차장의 경우 감사 결과에 따라 사업 취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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