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차가운 편견의 아스팔트에 피어난 사계절의 온기…안드레교회, 3년간 110회의 플로깅과 묵직한 ‘동반자적 상생’의 행보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6-09-20 08:24:01
일회성 이벤트 넘어선 실천적 대사회 봉사운동의 진수
연내 상인들과 머리를 맞대는 ‘상인간담회’ 추진
명절·계절 맞춰 주민 찾아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
[로컬세계 부산 = 전상후 기자] 진정한 평화와 따뜻한 인간미는 거창한 구호나 화려한 연설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골목길 어귀에서 허리를 숙여 쓰레기를 줍는 손길, 찬바람 부는 시장 상가에서 건네는 따뜻한 떡 한 조각, 그리고 이웃의 불편을 지나치지 않고 귀 기울이는 묵직한 발걸음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세상의 색안경과 차가운 편견 속에서도, 묵묵히 지역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파고들며 ‘사계절 끊이지 않는 평화의 실천’을 증명해 온 종교시설이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안드레지파 안드레교회(이하 안드레교회)가 부산 동구 일대에서 펼쳐내고 있는 일련의 대사회 봉사 행보는 단순한 자선사업의 범주를 넘어 지역사회와 교감이 어떻게 진정한 ‘동반자적 상생’으로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교과서다.
◆ 3년간 110회의 땀방울… 거리 정화를 넘어 일상이 된 ‘사계절 봉사정신’
안드레교회의 지역 사랑은 결코 반짝이고 사라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이들의 활동을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름 아닌 ‘지속성’이다.
교회 측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안드레연수원 인근과 부산 동구 일대에서 펼쳐진 플로깅(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기) 활동만 무려 110회에 달한다. 최근에도 학생과 교사 등 80여명이 의기투합해 진행한 ‘동구랑 줍깅’을 통해 무려 500ℓ리터에 달하는 생활 쓰레기를 말끔히 수거해 냈다. 특히 주민이 직접 쓰레기가 쌓여 불편하다고 일러준 장소를 찾아가 구석구석을 정비한 일화는, 이들이 얼마나 현장 중심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환경 정화가 연중 끊이지 않는 뼈대라면, 사계절의 변화에 발맞춘 맞춤형 나눔은 주민들과 마음의 벽을 허무는 부드러운 살과 같다.
이들은 봄에는 새해 인사와 함께 화사한 꽃화분을 건네며 생동감 넘치는 온기를 전하고, 여름과 가정의 달에는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캐릭터 풍선과 간식을 전한다.
또 추석과 설 명절에는 정성껏 준비한 떡과 떡국떡으로 경로당과 상가의 어르신들을 위로하며, 쌀쌀한 늦가을에는 학생들이 직접 구운 쿠키와 빼빼로를 들고 30여곳이 넘는 인근 상가와 고생하시는 버스기사들을 찾아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 일방적 지원을 넘어 ‘동반자적 상생’으로… 골목상권과 손잡다
이러한 반복적이고 진정성 있는 발걸음은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의 마음을 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상인들이 이제는 봉사자들을 먼저 반갑게 맞이하고 시원한 음료와 간식을 건네거나 나눔 활동을 위한 공간을 선뜻 내어주는 등 훈훈한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안드레교회는 단순한 ‘선물 나눔’의 단계를 넘어 한 차원 높은 상생의 판을 짜고 있다. 올 연말 개최를 앞둔 ‘지역 상인 간담회’가 바로 그것이다. 일방적으로 베푸는 봉사가 아니라, 골목상권의 생생한 애로사항과 지역 현안을 직접 귀담아듣고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지난 5월 활동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해 필요한 개선점을 피드백받았다. “환경정화를 더 확대해 달라”는 주문부터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는 안전한 장소를 선택해 달라”는 현실적 조언까지 경청하며, 활동 장소를 선정할 때 관리 주체 및 인근 주민들과 사전에 철저히 협의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보완했다. 주민을 ‘지원의 객체’가 아닌 ‘소통의 주체’로 대우하는 이들의 성숙한 태도는 실천적 평화 운동이 나아가야 할 정석을 보여준다.
◆ 편견의 장벽을 녹이는 따뜻한 인간미… 평화세계의 초석 다져
신천지 교단을 향해 드리워진 세상의 색안경은 이들이 흘리는 순수한 땀방울과 헌신 앞에서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고, 상인의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며,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안드레교회의 4계절은 그 자체로 평화가 무엇인지 온몸으로 증명하는 과정이다.
횟수의 숫자에 집착하는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니라, 같은 지역을 꾸준히 찾아가 신뢰를 쌓고 함께 숨 쉬는 것—그것이 바로 안드레교회가 지향하는 진짜 봉사의 철학이다.
연내 추진될 상인간담회를 필두로 일방적 지원을 넘어 진정한 ‘동반자적 상생’의 고지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묵직한 발걸음은 오늘날 대한민국 지역사회가 가장 갈구하는 따뜻한 인간미와 평화의 미래를 가장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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