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성매매집결지 공간 전환 비전 선포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5-12-17 09:03:55

연풍리 일대 복지·문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 추진 파주시, 성매매집결지 공간 전환 비전 ‘연풍 리본(Reborn)’ 선포. 파주시 제공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경기 파주시는 지난 16일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성매매집결지 공간 전환 비전 선포식’을 열고, 성매매집결지였던 연풍리 일대를 시민을 위한 열린 도시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연풍 리본(Re:born)-도시의 기억을 새롭게 엮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70여 년간 폭력과 착취의 현장이었던 성매매집결지의 역사를 성찰하고, 폐쇄 이후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시의 의지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읍면동 통·리장, 유관단체 관계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성매매집결지 변화 필요성을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여성 인권 보호와 반성매매 문화 확산에 기여한 단체와 시민 10명에 대한 유공자 표창, 시민 6인의 수필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낭독자들은 성매매집결지 폐쇄의 당위성과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주시는 비전 영상을 통해 단계적 공간 전환 사업 방향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시는 2028년까지 가족센터, 성평등광장, 치유정원, 라키비움 등 사회복지·문화시설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시립요양원과 보건지소, 파크골프장, 공영주차장, 공공도서관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행사 말미에는 참석자들이 휴대전화로 접속해 ‘내가 바라는 연풍리와 파주의 미래’를 작성하는 시민참여 비전 퍼포먼스가 진행돼, 공간 전환에 대한 다양한 시민 의견이 공유됐다.

김경일 시장은 “연풍 리본은 폭력과 착취의 공간을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누구나 존중받는 도시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