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곳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김포 모담도서관, 개관 1주년 문화 실험 통했다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 2026-05-11 09:19:59

독서·예술·놀이 결합한 ‘책 놀이터’ 시민 호응
대형 컬러링·서커스 공연에 가족 단위 발길 이어져
부록자료 활용 체험 프로그램… 어린이 참여 열기
야외정원 활용 ‘모담북크닉’ 등 생활문화 공간 확장
대형월페이퍼 체험사진. 김포시 제공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최근 공공도서관은 단순 열람실 기능을 넘어 시민들이 쉬고 즐기며 문화를 경험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 단위 이용객이 늘면서 ‘머물고 싶은 도서관’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김포 최대 규모 공공도서관인 모담도서관은 지난 10일 개관 1주년을 맞아 야외정원에서 ‘모담도서관에서 봄!’ 행사를 열고 독서와 예술, 놀이를 결합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행사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졌으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책을 중심에 두면서도 놀이와 문화 체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점이 특징이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은 대형 월페이퍼 컬러링 체험이었다. 어린이들은 벽면 가득 펼쳐진 대형 도화지 위를 뛰어다니며 그림과 색을 채워 넣었다. 행사 후반에는 공간 전체가 하나의 공동 작품처럼 완성되면서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도 이어졌다.

부록자료 놀이터 사진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아이들이 도서관을 딱딱한 공간이 아니라 놀면서 책을 가까이하는 곳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서관 자료를 놀이 형태로 풀어낸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부록자료 놀이터’는 책 부록 자료를 활용해 보물찾기 방식으로 진행됐고, 아이들이 직접 찾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엉클키드 서커스 공연’도 가족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익살스러운 퍼포먼스와 관객 참여형 진행이 이어지면서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 세대까지 함께 웃고 즐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이밖에 여행 이미지를 색칠하는 디지털 컬러링 체험, 모담도서관 이미지를 활용한 타투스티커 체험, 야외 독서 프로그램인 ‘모담북크닉’ 등도 운영됐다.

저글링 공연 

이번 행사는 단순 기념행사를 넘어 모담도서관의 공간 정체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한 열람 중심 공간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책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열린 공간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모담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들이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독서와 문화, 놀이가 연결되는 생활밀착형 도서관 문화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공도서관의 경쟁력은 이제 장서 수보다 ‘얼마나 시민 일상 속으로 들어가느냐’에 가까워지고 있다. 모담도서관의 이번 시도는 책과 문화, 체험을 결합한 생활형 도서관 모델이 지역사회에 안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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