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주거난 걱정 덜고 주민은 사교육비 경감
김장수
oknajang@localsegye.co.kr | 2016-05-19 09:35:13
▲부분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이 단지 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
[로컬세계 김장수 기자]서울 마포구가 부분임대 아파트를 활용해 대학생들의 주거난 문제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19일 마포구에 따르면 관내 한 아파트가 부분임대 아파트를 활용해 대학생들에게 거주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대학생들은 교육기부를 통한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화제의 현석동 소재 래미안웰스트림 아파트. 이 아파트가 부분임대 아파트를 활용하게 된 계기는 마포구의 역할이 컸다.
해당 지역은 6호선 지하철역이 가깝고 서강대학교와 홍익대학교가 인접한 곳으로 마포구는 재개발로 철거된 단독주택지의 주거난 해결을 위해 현석2구역 재개발조합에 부분임대 아파트를 반영해 설계하도록 권고했다. 그 결과 62가구의 부분임대 아파트가 공급됐다.
부분임대 아파트란 아파트 한 채에 독립된 출입문과 부엌, 화장실, 방이 마련된 가구분리형 주택으로 최근 재개발사업으로 발생하는 원주민과 대학생 주거지 문제의 대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현석2구역 재개발조합과 시공사는 부분임대 아파트 62가구 중 10가구와 2년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소유자는 20명의 대학생들에게 거주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조합과 시공사는 소유자에게 월세를 지급하기로 했다.
무상으로 거주공간을 마련한 대학생들은 2년간 매주 2회 입주민 자녀들에게 영어, 수학, 예체능 등 교과목을 재능기부로 가르친다.
이번 아파트 단지 내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의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부분임대 아파트 소유자는 안정적인 월세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대학생들의 주거난도 해소되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4월부터 운영 중인 마을학교는 단지 내 커뮤티니 센터에서 이뤄지며 현재 56명의 학생들이 이 곳에서 대학생들에게 배우고 있다. 아파트 관계자는 입주가 100% 완료되면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과 강희천 과장은 “부분임대 아파트는 전세 수요 및 신규주택 수를 늘리는 차원에서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러한 부분임대 아파트를 활용한 대학생 재능기부 마을학교 운영은 전국 최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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