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 연휴, ‘허리’ 건강을 지키려면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2-12 11:05:12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명절 귀성길은 설렘과 함께 긴 운전의 부담도 안고 온다. 특히 겨울철 장거리 운전은 허리 건강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에 거주하는 부산 출신 3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벌써부터 설 연휴 귀성길이 걱정이다. 도로 사정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시간 운전은 여전히 부담이다. 지난해 추석 귀성길 이후 허리 통증이 악화돼 병원을 찾았던 경험 때문이다.
정체가 잦은 고속도로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하면 목과 어깨, 허리 주변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 건강한 사람도 뻐근함과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허리디스크 등 기존 척추 질환이 있다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래 앉아 운전할 경우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해 서 있을 때보다 척추가 2배 이상 압력을 받는다. 혈액순환 장애까지 겹치면 긴장성 근육통이 발생하고, 장기적으로는 척추 변형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운전 자세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량에 탑승할 때는 엉덩이를 먼저 좌석에 넣은 뒤 무릎을 돌려 운전대 쪽으로 가져오는 것이 척추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좌석은 허벅지가 충분히 지지되도록 하고,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가 적당하다. 핸들은 등받이에 몸을 기댄 상태에서 팔을 뻗어 손목이 닿는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열쇠를 넣은 채 운전하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골반이 틀어져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허리 통증이 있다면 허리 지지대를 사용하거나 수건을 말아 허리 뒤에 받쳐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차량에서 내릴 때 역시 무릎을 먼저 돌린 뒤 몸을 일으켜야 척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이희성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장시간 운전은 근육에 피로와 스트레스를 누적시킨다”며 “적어도 1시간 간격으로 휴식과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 운전 후유증이 아닐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추위 역시 허리 건강의 적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도 떨어진다. 활동량까지 줄어들면 몸은 쉽게 경직된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움직이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 요추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요추염좌는 겨울철 허리 통증 질환 중 가장 흔하다. 과도한 운동이나 갑작스러운 움직임, 심지어 재채기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근육 경련과 부종, 요추부 피로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2~3주 내 회복되지만,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마사지나 운동을 하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다리 근력 약화나 감각 둔화 등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척추 질환 가능성도 있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 과장은 “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 갑자기 허리를 사용하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온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외출 시 충분히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추위에 노출된 날에는 온찜질이나 반신욕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침 기온이 낮을 때는 바로 창문을 열거나 차가운 공간으로 이동하기보다, 몸을 충분히 움직여 체온을 올린 뒤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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