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배운 경험으로 네팔 고향에서 창업했어요”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6-08-09 09:51:08
■코이카, 네팔 유망 창업기업 6곳과 금융기관·민간투자자 잇는 ‘K-커넥트’ 행사 개최
■한국 근무 귀환노동자의 기술·경험을 현지 창업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상생형 개발협력 추진
6일(현지시각) 네팔 카트만두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커넥트 : 네팔 창업 생태계 활성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한국에서 약 10년 간 일한 네팔인 비크람 우차이(Bikram Uchai, 40세) 씨는 귀국 후 유제품 기업을 세웠다. 한국에서 익힌 기계 운용과 위생·품질관리 경험을 사업에 적용하고, 함께 일했던 한국인 사업주의 도움으로 그릭요거트 생산 기계도 들여왔다.
현재 현지 농가에서 하루 약 150리터의 원유를 공급받아 만든 제품(그릭요거트, 살균우유, 그래놀라 등)을 카트만두의 5성급 호텔과 주요 소매점, 국제 항공사 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코이카의 귀환 노동자 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제품 개발과 품질관리, 판로 확대를 위한 맞춤형 멘토링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각) 네팔 카트만두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커넥트 : 네팔 창업 생태계 활성화 행사’에서 (왼쪽부터) 나바라즈 다칼( Navaraj Dhakal) 네팔 총리실 국장, 박태영 주네팔 대한민국 대사, 공무헌 코이카 네팔사무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관리하고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고객과 신뢰를 쌓는 방법을 배웠다”며 “이러한 경험이 고향에서 고품질 유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의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발굴, 육성한 네팔 창업 기업과 현지 금융기관, 민간 투자자를 연결하는 ‘K-커넥트: 네팔 창업 생태계 활성화 행사’를 6일(현지시각) 카트만두에서 열었다. 비크람 우차이 씨와 같은 귀환 노동자의 재정착 지원을 통해 네팔 내 대한민국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높이고 양국 간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6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커넥트: 네팔 창업 생태계 활성화 행사'에서 네팔 투자기관 대표, 코이카 지원을 받은 현지 창업가, 코이카 네팔사무소 직원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네팔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창업 기업들도 금융 접근의 제약으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이카는 기존에 이어온 창업 교육과 기술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업들이 현지 금융과 민간투자를 활용해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카트만두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코이카가 네팔에서 추진 중인 3개 ODA 사업을 통해 발굴한 우수 창업 기업 6곳이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관광, 건강, 폐기물 재활용, 기후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6개 기업이 투자 유치 상황을 가정한 모의 IR 발표를 하고 금융권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커넥트: 네팔 창업 생태계 활성화 행사'에서 네팔 창업 기업들이 투자자들과 1:1 맞춤형 컨설팅을 받고 있다.
행사에는 네팔 농업개발은행과 전문투자기관도 참여해 투자 전략 발표부터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1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1:1 컨설팅, 그리고 네트워킹까지 다채로운 활동을 함께했다.
행사에 참여한 유제품 생산·유통 기업의 라빌랄 판트(Rabilal Panth) 대표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수산업 분야에서 근무하며 배운 정직과 성실, 근면, 인내의 가치가 귀국 후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며 “하루 20리터에 불과했던 우유 수집량이 현재 약 1,200리터까지 늘어 지역 농가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이카의 멘토링과 네트워킹, 사업개발 및 재정 지원을 통해 지역에 머물던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시장 진출까지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에서 쌓은 경험을 지속가능한 사업과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한국 정부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약 10년간 일한 후 고국에서 유제품 기업을 세운 네팔인 비크람 우차이(Bikram Uchai, 40세) 씨 모습 . 사진=코이카 제공
코이카는 이번 행사가 단순히 네팔 귀환노동자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네팔 국민들 사이에서 대한민국과 한국 국민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높이고 양국 간 인적, 경제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귀환노동자 창업 지원은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이 귀국 후 안정적인 정착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우리 정부 고용허가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개발협력과 연계한 선순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공무헌 코이카 네팔사무소장은 “한국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이 네팔의 창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사례는 양국의 인적 교류가 경제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코이카 사업으로 육성된 기업들이 현지 금융기관과 투자자를 만나 스스로 성장하고, 나아가 한국과 네팔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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