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가 세운 라오스 홍수 대응 사령탑”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6-10-25 09:51:57
■코이카-한국수자원공사-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 물관리·기상 기술로 라오스 홍수 대응체계 구축
■코이카, 범정부 협력 일환 라오스 남능강 홍수 예측부터 조기경보까지...재난 대응 지원
■국내 기관·기업 11곳 참여, 관련 계약 규모만 99억여원… K-물관리 기술의 해외 진출 기반 확대
10월 22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코이카의 ‘라오스 남능강 유역 효율적 물관리시스템 구축 및 재해대응 역량강화사업’ 종료보고회에서 (중앙 테이블 왼쪽부터) 비라삭 춘다라 라오스 기상수문국 총괄국장, 오성수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 분찬 콤분야싯 라오스 농업환경부 차관, 부아완 빌라봉 라오스 산업통산부 사무국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대한민국의 국제개발협력, 물관리, 기상 전문기관들이 '팀 코리아(Team Korea)'로 힘을 모아 라오스에 홍수 예측부터 태풍 감시까지 아우르는 종합상황실을 구축했다. 라오스의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는 한편, 국내 기업의 높은 사업 참여 비중으로 한국 물 관리 기술을 라오스 현지에 적용하고 해외 진출 기반까지 확대했다는 평가다.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22일(현지 시각)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농업환경부 기상수문국과 산업통상부 에너지국에 각각 구축한 종합상황실 2개소의 합동 개소식을 열었다. 특히 기상수문국 종합상황실에는 코이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홍수예경보, 태풍 감시 시스템이 함께 구축됐다. 범정부 통합 공적개발원조(ODA)로 개발협력의 성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10월 22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코이카의 ‘라오스 남능강 유역 효율적 물관리시스템 구축 및 재해대응 역량강화사업’ 종료보고회에서 (뒷줄 왼쪽부터) 이정협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 비툰라반딧 툼마붓 라오스 에너지국 총괄부국장, (앞줄 왼쪽부터) 오성수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 비라삭 춘다라 라오스 기상수문국 총괄국장이 시스템 이양 문서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종합상황실은 강우량과 하천 수위, 홍수 예측 정보, 태풍 이동 상황 등을 수집, 분석, 전파하고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핵심 기구다. 기존에는 기관별로 정보가 분산돼 있고 홍수 예측 도구도 부족했지만, 앞으로는 상황실의 실시간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댐 운영과 주민 대피 등 필요한 조치를 보다 체계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코이카는 범정부 협력의 한 축으로 2020년부터 2026년까지 '라오스 남능강 유역 효율적 물관리시스템 구축 및 재해대응 역량강화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국내 엔지니어링·IT 기업 등 11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했다. 관련 계약 규모는 약 99억 6천만 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약 76%에 달한다. 한국의 전문 기술로 협력국의 재난 대응을 지원하면서 국내 기관·기업도 해외 사업 수행 실적을 확보한 상생협력 사례다.
코이카는 사업을 통해 종합상황실 구축과 함께 남능강 유역에 자동 관측소 33개소와 홍수경보소 10개소를 설치하고, 실시간 수문정보 관리와 댐 방류량 예측, 홍수 예측·경보 등 물관리·재해관리 시스템 6종을 구축했다. 남능1댐 하류 약 182km 구간을 정밀 측량해 침수위험지도를 제작하고 댐 비상대처계획도 수립했다. 이를 통해 라오스 정부가 댐 방류에 따른 하류 지역의 침수 가능성을 사전에 분석하고, 주민들에게 홍수 위험을 알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10월 22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농업환경부 기상수문국에서 열린 기상수문 종합상황실 합동 개소식에서 (왼쪽부터) 안주현 한국수자원공사 부장, 오성수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 이정협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 분찬 콤분야싯 라오스 농업환경부 차관, 비라삭 춘다라 라오스 기상수문국 총괄국장, 이기택 한국기상산업기술원 과장이 현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시설과 시스템 구축에 그치지 않고 현지의 운영 역량과 제도적 협력체계도 강화했다. 라오스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댐 운영사 관계자 등 약 80명을 대상으로 한국 초청연수와 현지 교육을 실시하고, 남능강 유역 6개 주가 참여하는 유역관리 조정 워킹그룹의 운영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수자원 관리와 댐 운영을 담당하는 기관 간 협력을 강화했으며, 워킹그룹의 운영 경험과 정책 제언은 라오스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유역관리 협력체계에도 반영됐다.
한편, 코이카는 이날 오전 비엔티안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라오스 농업환경부·산업통상부와 사업 종료보고회를 열고 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구축된 시스템과 시설을 라오스 정부에 이양하는 서명도 진행했다. 사업 종료 후에는 1년 간 무상 유지보수를 지원해 라오스 정부가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10월 22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농업환경부 기상수문국에 위치한 기상수문 종합상황실에서 (오른쪽부터) 오성수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 이정협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 비라삭 춘다라 라오스 기상수문국 총괄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위성자료 기반의 위험기상 재해대응 조기경보, 실시간 강우, 수위 관측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코이카 제공
이정협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는 개소식에서 “이번 사업은 한국의 전문기관들이 각자의 기술과 경험을 모아 라오스의 홍수 대응 역량을 높이고, 그 성과를 현지 정부가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사업을 수행한 기관·기업들의 해외 물시장 진출과 양국 후속 협력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찬 콤분야싯 라오스 농업환경부 차관은 “이번 종합상황실 개소는 라오스가 홍수와 태풍 등 자연재해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구축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라오스 전역으로 체계적인 물 관리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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