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8-22 10:08:49
가을이 오면
이승민
가을이 오면
푸른 잎 사이를 지나온 바람에게
들녘에 써 내려간 황금빛 편지를
천천히 읽어 달라 말하고 싶다
잃어버린 시간과 나란히 걸으며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을
길가의 들꽃들에게 하나씩 건네고 싶다
저무는 들판 끝에 오래 서서
쓸쓸함마저 아름다워지는 까닭을
붉게 물든 노을에게 들어보고 싶다
가을이 오면
우리의 삶도 저 단풍처럼
떠나기 전에 한 번쯤
눈부시게 타오를 수 있는지를
낙엽 내려앉는 소리에 가만히 묻고 싶다
가을은
사랑했던 날들을 가슴에 묻고
한 잎의 고요로
오래도록 속삭이는 계절이냐고
스치는 갈바람의 품에 기대어 물어보고 싶다.
秋が来たら
李勝敏
秋が来たら
青葉のあいだを吹き抜けてきた風に
野原に綴られた黄金色の手紙を
ゆっくり読んでほしいと伝えたい
失われた時と肩を並べて歩きながら
ついに伝えられなかった言葉を
道端の野の花たちへ
一つずつ手渡したい
暮れゆく野の果てにしばらく佇み
寂しさまでも美しくなるそのわけを
茜色に染まった夕焼けに訊いてみたい
秋が来たら
私たちの人生もあの紅葉のように
去りゆく前に一度くらい
まばゆく燃え上がることができるのかと
落ち葉の舞い降りる音に
そっと尋ねてみたい
秋とは
愛した日々を胸の奥にしまい
一枚の葉の静けさとなって
いつまでも囁きつづける季節なのかと
通り過ぎる秋風の懐に身を寄せて
そっと問いかけてみた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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