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결혼식문화 선도하는 하세가와 그룹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localsegye.co.kr | 2015-08-28 10:40:57
호텔식장에서 신사 등으로 작은 결혼식 변화
직접 사회자로 뛰며 최고의 순간 조성
▲하세가와 그룹의 하세가와 다카시 회장이 일본의 결혼식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먼저 자기 소개부터 부탁한다
이름은 하세가와 다카시(52)로 치바현 출신이다. 주오대학 상학부를 졸업 후 3대째 가업인 대형 가구점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버블경제 영향으로 가문의 가업을 정리하고 결혼종합프로듀서로 시작, 현재는 결혼식 관련회사를 늘려 하세가와 그룹을 만들었다.
텔레비전 라디오 등에서 특별게스트로 초대도 받고 있으며 문부과학성에서 추진하는 국제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국의 학교나 기업 등에서 강연활동도 하고 있다.
회사를 소개하자면
하세가와그룹은 (주)하세가와ST (결혼종합프로듀스), (주)에스티비죤(영상제작판매), (주)에스티피로소피(화장품 미용), (주)오후쿠(결혼상담), 민들레보육원 등 5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결혼식 사회로부터 시작된 회사이다. 식장을 감싸는 음악 등의 효과를 연구하여 선곡 음향 타이밍의 조화를 상업화했다. 사회자의 적절한 언어구사와 식장과 어울리는 음악이 융합한 결과 상상 이상의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빛나고 아름다운 날의 추억과 결혼의 기념을 기록으로 남기는 영상 또한 대단히 중요했기에 영상제작회사를 만들었다. 가장 예술적인 영상으로 촬영 편집돼 세월이 흘러도 퇴색하지 않도록 했다.
결혼식이라고 하는 공간에는 역시 여주인공인 신부의 아름다움이 빛나야 한다. 외모는 물론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밝게 표현되도록 써포트한다.
결혼식이란 토요일 일요일 등 휴일이 중심이 되는 일이므로 여직원들을 위해 육아소를 만들었다. 일본에는 결혼자 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커플 탄생의 도움을 위해서 결혼 상담소를 만들었고 일본결혼상담소연맹의 가맹점으로서 전국적으로 상대 찾기를 프로듀스 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하세가와 다카시 회장(가운데)과 본사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일본 결혼식문화를 소개하자면
일본의 결혼식 풍경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큰 전환점이 됐다. 올림픽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명물호텔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호텔 내에는 결혼식장이 마련됐다. 서구문화가 급속히 파고들면서 많은 여성들이 일생에 한번인 결혼식에 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어했다. 사찰이나 신사에서의 전통결혼식은 드레스를 입을 수가 없기에 호텔식장에서 드레스를 입고 목사님 주례하에 결혼식을 하는 서양식결혼문화로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최근 결혼문화에 변화가 일어났다. 2011년 지진과 쓰나미 사건이 준 교훈은 실로 컸다. 재난을 통해 가족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줬고 생활상의 변화와 더불어 결혼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화려한 결혼식보다는 가정 중심이 됐다. 가족 친족 친구와 더불어 한적한 교회의 예배당에서 목사님의 주례하에 결혼식을 하기도 하고 한적한 신사나 사찰에서 스님 주례하에 전통적인 결혼식을 올리는 소박하고 개성있는 결혼풍경으로 변하고 있다.
보육원을 만든 취지는
2010년에 민들레보육원을 만들었다. 사업이란 경제성이 있어야 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사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육원을 만들었다. 일반보육원에서는 공유일은 휴무한다. 우리회사는 토요일과 일요일 등 휴일이 바쁜 데다가 우리회사 300여명의 사원 중에서 여사원이 80%를 차지한다.
일본의 보육원은 1세 전후의 수용이 매우 적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일할 능력이 있어도 일을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사원복지의 일환으로서 시작한 것이 지금은 사내뿐만 아니라 사외 자녀들도 보살펴 주고 있어 주변으로부터 깊은 사랑과 관심이 되고 있다.
명사회자로 알려져 있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집근처의 신사에 자주 놀러간 기억이 있다. 당시 신사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흥미롭게 보았다. 주례자나 사회자의 한마디 한마디를 유심히 보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또 어린시절부터 일본전통무용 가부키를 좋아했고 기모노 입기를 좋아했다. 유치원 시절부터 행사가 있을 때면 사회를 보았다. 친구들끼리 무엇을 하더라도 어느새 나는 사회자 입장에서 진행하고 있음을 느끼곤 했다.
사회자로써 보람을 느낀 적이 있다면
가난한 부부가 혼례식도 하지 못한 채 결혼 60년째를 맞이하여 올린 결혼식이었다. 서프라이즈로 당일까지도 모르게 손자들이 기획했는데 2억원짜리 다이야몬드 목걸이를 받은 할머님의 그 반짝이던 미소는 지금도 잊을 길이 없다. 지금까지 나는 20여년간 1800여쌍의 결혼식 사회를 보았다. 예식 때마다 새로운 커플을 만나고 신혼부부가 탄생된다. 새 부부의 탄생과 더불어 앞길에 희망찬 첫걸음이 되어주는 일이기에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고 또 큰 보람을 느낀다.
결혼식을 진행해오면서 기뻤던 일이나 슬펐던 기억이 있다면
우리의 일이란 항상 새로운 신랑신부의 주인공들을 만나는 일이다. 늘 새로운 인연에 감사하고 기쁘다. 그런데 뜻밖에도 과거에 결혼식을 진행할 때 주인공이었던 신혼부부가 하객이 되어 식장에서 다시 만났을 때 그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슬펐던 일은 드문 일이지만 가족 중에 문제가 생겨 양친 중에 한 분이 출석할 수가 없게 된 경우 또는 양가 중에 한 쪽이 불참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의 결혼식을 주관할 때는 참으로 마음이 아펐다. 어떻게라도 도와드릴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에 슬픔을 느꼈다.
책도 냈다. 무슨 책인가
지금까지 수많은 결혼식을 진행해오면서 다양하게 느낀 감동과 기쁨의 표현을 통해 얻은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스케치해보았다. 일반적으로 유명인의 결혼식이라고 하는 것은 표면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화려한 결혼식이 주는 감동도 있지만 소박한 결혼식이 주는 잔잔함은 더욱 감동을 줬다. 그동안 결혼식을 중심으로 터득한 지혜를 기억으로부터 멀어지기 전에 여러분들과 나눠보고 싶어 적어보았다.
영화도 제작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일본문화의 뿌리는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타인을 위해서 성의를 다하는 표현이 일본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회사도 신혼부부와 하객들에게 성의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일본인의 배려의 정신을 전세계에 전하고 싶어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중이다. 2016년2월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 세상사람들이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 위하면서 평화롭고 밝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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