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수석도 공천개입…靑 “개인적인 일”
라안일
raanil@localsegye.co.kr | 2016-07-20 10:16:53
야당, 박 대통령 직접 해명 요구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컬세계 라안일 기자]‘친박’ 실세 최경환·윤상현 의원에 이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19일 현 전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1월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출마를 희망하던 김성회 전 의원에 전화를 걸어 지역구 변경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 전 수석은 “저하고 약속을 하면 대통령한테 약속한 것과 똑같은 것 아니겠냐”며 “(서청원 전) 대표님한테 ‘대표님 가는 데 안가겠다’고 말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이 “이게 VIP(대통령)의 뜻이라면 따르겠다”고 하자 현 전 수석은 “예. 따르시라. 따르시고 ‘정해주시면 다른 지역으로 갑니다’라고 솔직히 까놓고 말하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전 수석의 총선 공천개입 논란에 대해 “개인적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 뜻’이라며 지역구 변경을 회유한 것이 단순히 개인적인 말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선거, 공천에 개입한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 어떻게, 어느 정도로 지시했는지 밝히지 않으면 국민들은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직선거법 제237조 위반”이라며 “청와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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