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양시 도서관, 책 넘어 일자리·돌봄 품는다…‘세대 잇는 문화복지 플랫폼’으로 진화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8-03 11:51:33
65세 이상 어르신 독서동아리부터 장애인 맞춤 프로그램까지 문화 접근성 강화
읽고 배우고 연결하는 공간으로…생활 속 복지 거점 역할 확대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퇴직 이후 새로운 역할을 찾는 신중년에게는 일자리를, 어르신과 장애인에게는 맞춤형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 있다. 고양시 도서관이 단순한 책 대여 공간을 넘어 세대와 계층을 연결하는 생활 속 문화복지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도서관이 가진 공간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경력 있는 시민에게 새로운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문화 접근성이 낮은 계층까지 품는 방식이다. 책을 매개로 일자리와 돌봄, 교육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공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양특례시는 신중년의 경험을 활용한 도서관 일자리 사업과 세대별 맞춤 독서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머물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중장년층이 가진 경험과 전문성을 지역사회 안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서관이 교육과 문화가 함께하는 생활 속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퇴직 후 경험이 지역 자산으로…신중년, 도서관에서 새로운 역할 찾다
고양시는 신중년의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도서관을 새로운 일자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북스타트 매니저를 선발하고, 관내 18개 시립도서관에 배치했다.
북스타트 매니저들은 사서와 함께 영유아 대상 그림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부터는 어린이집을 직접 찾아가는 독서 프로그램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지역 내 독서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화정도서관은 고양시의 대표 산업인 화훼와 연계한 ‘꽃 특성화 매니저’를 운영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꽃 관련 도서를 선정해 전시하고, 식물과 책을 연결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도서관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는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신중년이 가진 경력과 전문성을 지역 문화서비스로 연결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참여자 역량 강화 교육과 사례 공유를 통해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나이에 맞춘 독서에서 삶을 잇는 교류로…어르신 프로그램 확대
고양시 도서관은 고령층이 책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신원도서관의 ‘시니어 그림책 담소회’는 어르신들이 직접 독서동아리를 구성해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그림책을 매개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정서적 교류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삼송도서관은 지역 노인복지기관과 연계해 도서관 이용 교육과 독서 후 미술 활동을 진행하며 어르신들의 문화 참여 기회를 넓혔다.
한뫼도서관의 ‘느리게 나이 드는 그림책 읽기’ 프로그램 역시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일상을 설계하는 정서 지원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하반기에도 높빛·아람누리·마두·대화도서관 등에서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세대 맞춤형 독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장애인도 함께 누리는 독서문화…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접근성 높인다
도서관의 변화는 장애인을 위한 문화서비스 확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화정도서관은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꽃과 그림책을 활용한 창작 활동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을 키웠다.
아람누리도서관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사업에 선정돼 발달장애 아동 대상 ‘오감 톡톡 독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감각 활동을 접목하고, 쉬운 글 읽기 방식의 독서 지도를 병행해 장애 아동들이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대상별 특성을 고려한 독서 서비스를 확대해 정보 접근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고양시 도서관의 변화는 책을 중심으로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생활형 복지 모델에 가깝다. 읽는 공간을 넘어 일자리와 돌봄, 소통이 공존하는 지역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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