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영랑생가, ‘보는 집’에서 ‘머무는 문학공간’으로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 2026-09-14 12:45:13

2027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선정
시 창작·생태·1930년대 생활 체험 등 콘텐츠 다채
영랑생가. 강진군 제공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전남광주  강진의 대표적인 문학유산인 영랑생가가 ‘보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변신한다.

김영랑의 문학세계를 따라 걷고 시를 짓는 것은 물론 1930년대 영랑의 하루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학과 생태가 어우러진 체류형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강진군은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2027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고택·종갓집 분야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군은 국가민속문화유산 제252호인 영랑생가를 활용해 단순 관람 중심의 관광지에서 벗어나 방문객이 오래 머물며 문학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학 힐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은 전통가옥을 무대로 의식주와 예절 등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유산 활용사업이다.

강진군은 영랑생가가 지닌 문학적 가치에 지역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차별화된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핵심 프로그램은 ‘영랑시인학교’, ‘모란 꽃 피는 탑동마을’, ‘1930년 5월 영랑생가의 하루’ 등이다.

영랑시인학교에서는 시 창작과 낭송을 배우며 김영랑의 시 세계를 직접 체험한다. 모란 꽃 피는 탑동마을은 유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연생태 해설과 업사이클링 시 공방체험 등을 진행한다.

특히 ‘1930년 5월 영랑생가의 하루’는 김영랑이 활동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참가자가 당시의 영랑이 돼 하루를 보내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문학작품 속 시인의 삶을 공간과 체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강진의 지역 특색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청자접시에 시를 새기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영랑시향 토우공예, 가죽공예 등 다양한 유료 체험을 운영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강진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2만5000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영랑생가를 중심으로 문학과 생태, 전통문화가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국가유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소멸 위기 대응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영랑생가를 문학과 생태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해 국가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관광객 유입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고 인구소멸 위기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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