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부산이 사라진다' 부산노동포럼 설립 및 출범

이상수 기자

plusg777@gmail.com | 2025-02-26 14:23:51

부산노동포럼 '지방경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론의 장 마련'
슬로건 '지역경제 부흥과 노동 상태를 개선하는데 헌신하다'

[로컬세계 = 글·사진 이상수 기자]부산노동포럼이 25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에서 설립 및 출범식을 가졌다.

단순한 노동 포럼이 아니라, 지방경제와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부산노동포럼의 슬로건인 “지역경제 부흥과 노동 상태를 개선하는데 헌신하다“.에서도 이러한 목적이 잘 드러난다.

이날 포럼에는 부산경남지역 한국노총 금속, 화학, 금융, 공공, 관광, 해상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및 유관단체와, 포럼에 관심을 가지는 국회의원 및 기초의원 등 500 여명이 참석했다.

부산노동포럼은 “부산 노동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고, 노동의 사회적 역할을 통한 노동이 존중받고, 사회의 필요 조직으로 거듭나게 함과 더불어 노동의 역할 강화를 위한 사회, 공익, 정치, 노동 활동 등에 합리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조직으로 설립”되었다.

새로 출범한 부산노동포럼은 부산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탈 부산 위기와 대전환 방향을 명확하게 진단하고, 위기별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특히 구성원들의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강력한 노동 연대를 통한 노동의 가치, 노동의 조직화 및 노동의 사회적 제도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부산노동포럼 윤각열 임시 의장은 “부산노동포럼은 노동에 대해 자각하고 반성하며, 노동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범사회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등에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라고 하며 노동계의 관례적 활동에서 벗어나 지역 노동의 안정적 성장과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지역 노동의 문제점은 수년째 제기되고 있지만 획기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부산의 타이틀은 이미 총생산 규모에서 수도권인 인천에 자리를 내줬고, 인구 규모 역시 역전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부산지법의 판결에서 ‘탈 부산’이 언급되었다. 기업들이 자리 잡고 인력채용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하지만 현재 부산은 난개발로 인해 탈 부산화가 가속화 되어 지역 소멸을 우려할 지경에 이르렀다. 탈 부산의 가장 큰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록적으로 낮은 출산율, 한국에서 살고 있는 젊은 층의 탈출이 심해 도시가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고, 그 이유로는 첨단산업으로의 전환 실패와 교육, 의료, 문화 등 핵심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점을 꼬집었다.

탈 부산 문제 해결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지방 소멸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부산을 콕 집어 지목한 것은 충격적이기도 하다. 국가적 차원의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한 때다. 

부산노동포럼 설립을 통해 지역 일자리 소멸 방지와 젊은 층의 탈 부산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 부산노동포럼은 기대와 숙제를 안고 돛을 올려 항해하게 됐다.

이상수 기자 plusg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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