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노후경유차 매연 앞에 생선 놓은 격"…노량진구시장 수산물 오염 우려

박민

local@ocalsegye.co.kr | 2018-11-13 12:46:20

경유 등 가연성 물질 태우는 발전기 밀집으로 화재발생 위험도 높아
▲수산물 상자 옆에 놓여져 있는 디젤발전설비.(수협 제공)
[로컬세계 박민 기자]구 노량진수산시장의 불법상인들이 디젤발전기 20여 대를 반입해 전기를 사용하면서 구시장 불법점유지 내 공기질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수협측은 이들 발전기 바로 옆에 진열·판매하고 있는 수산물 등 식품들에 대한 위생 안전사고와 화재발생 피해가 우려된다고 13일 밝혔다.


수협은 구시장에서 납품받은 수산물을 판매하는 외부 요식업체, 재래시장 등을 통해 일부 오염된 식품들로 인해 피해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현행법상 식품취급장소에서의 디젤발전설비 사용에 대한 규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이 반입한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매연은 노후 디젤차량 수준 이상으로 매우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반입된 발전기.

수협 관계자는 “실제로 디젤 발전기로 인해 발생되는 배기가스는 세계보건기구(WT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위험수준을 2A등급(발암추정 물질)에서 1등급으로 상향 조정한 공인된 발암물질”이라고 설명하며 “매연의 그을음에 직접 노출된 불법상인 조차도 눈뜨고 숨쉬기가 힘들다고 호소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료로 사용되는 경유 자체가 수족관에 유입되거나 주변 진열 수산물 위로 낙하하는 등의 오염 발생 가능성이 있어 이는 식품위생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계 관청은 철저한 단속을 해주기를 바라며 일반인들도 구시장 출입과 수산물 구입을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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