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더민주, 정당 국민의당…교차투표 야권승리 이끌어
라안일
raanil@localsegye.co.kr | 2016-04-14 13:10:37
▲13일 전북 고창실내체육관에서 개표가 이뤄지고 있다. 김경락 기자. |
[로컬세계 라안일 기자] 국민들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정당은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한 데에는 이 같은 교차투표가 큰 요인이 됐다. 국민들은 ‘정권심판’의 민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사표로 인한 새누리당의 어부지리를 차단한 셈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교차투표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수도권 전체 122 의석 중 67%에 달하는 82석을 차지했다. 수도권 3석 중 2석을 거머쥔 것이다.
49석이 달린 서울에서 34석을 13석의 인천에서 7석을, 그리고 60석으로 의석수가 가장 많은 경기에서도 40석을 챙겼다.
수도권 민심이 정권심판을 내세운 더민주로 향하면서 제1당이 새누리당에서 더민주로 넘어가게 됐다. 국민의당은 서울 노원병 안철수 대표와 서울 관악갑 김성식 의원만 수도권에서 살아남았다.
국민의당은 수도권과 호남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새누리당에 이어 정당득표율 2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호남을 비롯해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과 경북‧대구에서 더민주당을 제치는 등 정당득표에서 총 635만 5572표를 획득해 더민주당(606만 9744표)에 비해 28만 5828표를 더 받았다.
수도권 민심은 정권심판을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더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줬지만 정당투표는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며 국민의당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투표를 살펴보면 국민의당이 서울 142만 4383표, 인천 34만 6300표, 경기, 152만 1240표를. 더민주당은 서울 128만 881표, 인천 32만 7690표, 151만 3849표를 받았다.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야권 분열로 인한 새누리당의 ‘어부지리’를 막고자 전략투표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민주당 내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방문 등이 호남민심을 돌리지 못했지만 수도권 결집 효과를 봤다고 풀이했다.
김종인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전 대표께서 고구분투 수고했다”며 “수도권에서 우리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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