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34억 들여 수도권매립지에 72홀 파크골프장…'지역 상생' 시험대

김웅렬 기자

wkoong@daum.net | 2026-07-30 15:27:29

제1매립장 상부 12만㎡에 생활체육시설 조성…8월 본공사 착수
주민 숙원사업 현실화…예산 효율성·매립장 안전관리 과제로
골프장 건립 조감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로컬세계 = 김웅렬 기자]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 상부에 72홀 규모의 대형 파크골프장이 들어선다.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는 총 134억3000만원이 투입된다. 사용이 끝난 매립장 상부를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지역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대규모 예산 투입에 따른 효율성과 매립장이라는 특수 부지의 안전성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일반 체육시설 부지가 아닌 매립장 상부에 조성되는 만큼 공사 과정은 물론 준공 이후에도 지반 안정성과 시설 안전, 환경관리 등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주민 요구에서 시작된 72홀 사업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2023년 8월 지역 주민들이 매립지 내 파크골프장 설치를 요청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이후 2024년 7월 인천시가 특별회계를 통한 재정 지원에 협조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사업명은 '수도권매립지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으로, 제1매립장 동측 상부와 6~7단 이격구간 등 총 12만㎡ 부지에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134억3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인천시 특별회계가 14억3000만원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120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72홀 코스에 주차장 362면…대규모 생활체육시설

사업이 완료되면 72홀 규모의 파크골프 코스와 연습장 2곳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362면 규모의 주차장과 이벤트 광장, 클럽하우스 1동, 관리소 2동, 화장실 등 각종 편의·관리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단순한 주민 체육시설을 넘어 수도권 최대 규모의 생활체육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본 공사는 오는 8월 착수를 앞두고 있다.

AI 생성.

이미 36홀 골프장 운영…체육공간 확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현재 제1매립장 상부에서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72홀 파크골프장까지 조성되면 매립장 상부는 골프와 파크골프 시설이 집적된 대규모 생활체육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매립이 끝난 유휴공간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체육·여가시설로 활용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생활환경 부담을 감내해 온 인근 주민들에게 생활체육시설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지역 상생 사업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134억원 투입…예산 효율성도 검증 대상

다만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예산 집행의 적정성과 운영 효율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4억3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실제 이용 수요와 향후 관리·운영 비용, 주민 개방 범위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파크골프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72홀 규모의 대형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수요 분석과 운영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시설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얼마나 많은 주민이 이용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매립장 상부…안전과 사후관리가 핵심

이번 사업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시설이 매립장 상부에 들어선다는 점이다.

사용이 종료된 매립장을 체육시설로 활용하는 만큼 일반 공원과는 다른 수준의 안전관리와 유지관리 체계가 요구된다.

조성 이후에는 지반 상태와 시설물 안전성, 배수시설, 환경관리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하며 장기간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관리 주체와 안전 기준도 명확히 마련돼야 한다.

특히 공사 과정뿐 아니라 준공 이후에도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상생' 사업, 주민에게 얼마나 돌아갈까

이번 사업은 수도권매립지를 둘러싼 지역 갈등을 완화하고 상생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주민 요구에서 출발한 사업인 만큼 실제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운영체계 마련이 중요하다.

이용시간과 이용료, 예약 방식, 주차와 교통 접근성 등 운영 전반이 향후 사업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사업비 120억원을 부담하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과 운영의 투명성 확보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4억 시설'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

72홀 파크골프장은 규모만 놓고 보면 수도권을 대표하는 생활체육시설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일수록 준공 자체보다 운영 성과가 중요하다.

주민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매립장 상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운영비 부담은 적정한지, 지역 상생이라는 당초 취지가 실제 주민들에게 돌아가는지가 사업의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오는 8월 본공사 착수를 앞둔 가운데 관심은 이제 '72홀 조성'이라는 규모보다 134억3000만원의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고, 완공 이후 누가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며, 주민들에게 어떤 혜택으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파크골프장을 개장 이후에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생활체육 공간으로 운영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웅렬 기자 wkoo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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