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부산의 첫인상, 불법 호객과 무허가 택시에 내줄 수 없다'… 크루즈관광객 노린 악성 불법운송 '철퇴'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6-08-31 20:40:11
자가용 불법 유상운송부터 부당요금·승차거부 근절 때까지 총력전 돌입
관광객 안내·시설개선, 현장단속, 업계 자율계도 등 기관별 역할 분담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바다를 가르고 들어온 거대한 크루즈선에서 내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주한 첫 번째 도시의 얼굴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설렘을 안고 항만과 역사를 나서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무허가 호객꾼과 바가지요금, 그리고 불법 유상운송의 그림자는 글로벌 관광 도시를 꿈꾸는 부산의 얼굴에 먹칠을 해온 오랜 고질병이었다.
이런 악성 불법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부산시가 부산경찰청, 부산항만공사, 동구청, 택시업계까지 한자리에 불러모아 강력한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겉치레식 행정을 벗어던지고 실제 현장을 겨냥한 입체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 엉망진창 된 관문의 얼굴… 불법운송 뿌리 뽑기 위한 유관기관 총출동
부산시는 지난 8월 28일 시청 회의실에서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을 치는 호객행위, 부당요금, 무허가 불법 운송 등 질서 저해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관계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전격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부산항과 부산역 등 주요 관문 지역에 발을 디디는 순간 마주하는 교통 무질서와 불법 영업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 속에서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부산시의 관광·교통 핵심 부서를 비롯해 부산경찰청, 동구, 부산항만공사, 그리고 법인·개인택시조합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기관별 역할을 쪼개고 맞물리는 정밀한 타격 전략을 가다듬었다.
♦ 시설 개선부터 현장 합동 단속까지… 촘촘하게 짜여진 입체 방어선
머리를 맞댄 관계기관들은 관광객 안내, 현장 시설 개선, 불법영업 및 교통질서 단속, 그리고 택시업계의 자율정화라는 4대 축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임무를 분담하고 실행에 돌입했다.
우선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터미널 내 택시승강장 동선을 정비하고 사각지대를 없앨 폐쇄회로(CC) TV 등 현장 인프라를 대폭 개선해 불법 호객행위를 원천 차단한다.
경찰 및 관할 동구청은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 유상운송 행위, 무등록 관광영업 등 은밀하게 이뤄지는 불법영업을 현장 밀착순찰로 솎아내고, 부산역 주변의 고질적인 불법 주정차 단속의 고삐를 바짝 조인다.
이어 부산시 및 택시조합은 부산항에서 부산역, 그리고 주요 관광지로 이어지는 이동 경로를 라이브로 밀착 감시하며 승차거부와 부당요금, 불법 호객행위를 집중 타격한다. 이와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올바른 관광택시 이용법과 신고 체계를 적극 홍보하고, 택시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준법 교육과 자율계도를 병행한다.
특히 이번 대책의 핵심은 파편화되었던 단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크루즈 입항정보와 현장상황을 관계기관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는 점이다.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는 크루즈 입항일에는 어김없이 합동·연계 단속반이 현장에 투입돼 철저한 그물망 단속을 펼치기로 했다. 시는 반복적이고 상습적인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예외 없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조치하고, 대책 추진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 “첫인상이 곧 도시의 실력”… 신뢰받는 글로벌 관광 부산으로의 도약
여행의 성패는 대개 그 도시가 안겨주는 ‘첫인상’에서 판가름 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대책회의와 관련해 “크루즈 관광객이 부산에 도착해 가장 먼저 이용하는 교통서비스는 우리 부산의 품격과 첫인상에 직결되는 만큼 관계기관의 손발이 척척 맞는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회의를 단순한 일회성 모임이 아니라 각 기관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불법운송과 불법 영업의 뿌리를 완전히 도려낼 수 있는 강력한 현장 대응체계의 기틀로 삼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무허가와 바가지요금의 오명을 벗어던지고 바다를 건너온 해외 손님들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환대의 미소를 마주할 수 있도록 다지는 부산시와 유관기관들의 끈질긴 현장 중심 행정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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