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리한 다이어트, 살 빼려다 '이것' 키운다
마나미 기자
| 2026-08-10 17:59:05
-근본 원인 없애는 담낭절제술, 수술 후에도 소화 기능엔 지장 없어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간헐적 단식이나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담석증’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식사량을 줄이면 담낭이 활동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져 담즙 정체를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담석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자료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진료받은 20~30대 환자는 2021년 3만 2,516명에서 2025년 3만 3,852명으로 약 4.1% 증가했으며, 2025년 기준 20~30대 여성(1만 8,841명)이 같은 연령대 남성(1만 5,011명)보다 약 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 특히 체중 감량에 관심이 많은 여성일수록 담석증 발병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양근혁 교수의 도움말 담석증의 원인 및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무리한 다이어트, 담석증 유발 위험 높여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을 저장했다가, 식사 시 배출해 지방의 소화를 돕는 장기다. 담즙은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등이 일정한 비율로 유지되는데,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균형이 깨지면 담낭 안에 고여 있던 담즙 찌꺼기가 뭉쳐 돌처럼 단단한 콜레스테롤 담석이 발생하게 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양근혁 교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작용을 해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 위험이 크다”며,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다이어트까지 더해지면 담낭이 담즙을 배출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담즙 정체를 유발해 담석이 생길 위험을 더욱 높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체함부터 쥐어짜는 복통까지…담석증의 두 가지 증상
담석증의 증상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잦은 체함이나 식후 더부룩함 등으로 소화제를 자주 찾게 되는 소화불량이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난다면 담석으로 인한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두 번째는 담석이 담즙의 배출통로인 담도를 막아 발생하는 극심한 복통이다. 주로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나타나며, 간혹 오른쪽 날개뼈나 등 쪽으로 뻗치기도 한다. 갑자기 발생해 수분 내 최고조에 달했다가 수시간에 걸쳐 서서히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진통제로도 해결되지 않는 통증과 함께 발열, 몸살기운이 느껴지면 담석이 담낭의 배출구를 심하게 막았다는 신호다. 이를 방치하면 급성 담낭염이 괴사성 담낭염으로 진행해 혈압 저하와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복부 초음파로 진단하는 담석증, 통증 있다면 ‘담낭절제술’ 필요
담석을 확인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복부 초음파 검사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 신체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담석의 유무는 물론 담낭벽의 두께, 용종과의 감별 등 내부 상태를 명확하게 살필 수 있다. 건강검진 등에서 우연히 담석을 발견했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당장 수술하기보다 담석의 크기와 개수 변화, 담낭벽이 두꺼워지는지 등을 정기적으로 지켜보는 추적 관찰을 우선적으로 권유한다. 하지만 증상이 한 번이라도 발생했다면 향후 급성 담낭염이나 담도 폐쇄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당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만성 담낭염으로의 진행 및 담석의 증가 등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담낭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추적관찰 중에 적당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담석만 제거하지 않고 담낭 전체를 절제해야 안전
담낭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에 부담을 느껴 '담석만 따로 빼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담석만 부수거나 제거할 경우, 남은 작은 조각들이 좁은 담도를 지나다 막히면서 담도염이나 황달 등 더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양근혁 교수는 “담낭을 남겨두고 돌만 제거하더라도, 이미 병이 들어 기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담석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재발로 인해 반복적으로 수술을 받는 것보다, 원인이 되는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환자에게 훨씬 안전하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담낭 절제해도 소화 기능엔 이상 없어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보관하는 ‘저장 주머니’ 역할을 하지만 절제하더라도 소화액인 담즙 자체는 간에서 정상적으로 계속 생성되므로 소화 기능에 영구적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다만 수술 후에는 담즙이 저장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장으로 바로 흘러 들어가게 되어 약 한 달 정도는 일시적인 소화불량이나 식후 잦은 배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저지방 식단을 유지하고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 좋다. 필요시 소화제나 이담제의 도움을 받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담도가 일부 기능을 대체하기도 하여 과식과 같은 무리한 식습관만 피한다면, 무리 없이 일상을 회복하게 된다.
담석증 예방의 핵심, 규칙적인 식사와 체중 관리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식습관이 필수적이다. 장시간 공복을 피하고,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하루 세 끼를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와 함께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양근혁 교수는 “담낭 질환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므로 규칙적인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담낭 건강을 지키시길 바라며, 증상 초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대부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생기면 전문가의 진료를 꼭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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