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여의도식 탁상행정은 없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16개 구청장·군수, ‘하나의 부산’ 깃발 아래 한 테이블에 앉다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6-09-03 20:32:12

민선 9기 출범 첫 ‘시·구·군 소통·협력회의’ 전격 개최, 5대 공동선언
K-해양 AI벨트와 양자클러스터 넘어 206개 읍면동 현장으로
관(官)의 벽 허무는 ‘들밥·타운홀’ 대장정 시동
3일 부산시청에서 전재수 부산시장과 16개 구청장·군수들이 ‘하나의 부산, 함께 여는 부산의 미래’란 주제 아래 소통협력회의를 연 뒤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3일 부산시청에서 전재수 부산시장과 16개 구청장·군수들이 ‘하나의 부산, 함께 여는 부산의 미래’란 주제 아래 소통협력회의를 연 뒤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지방 소멸의 거센 파고와 수도권 일극체제의 거대한 벽 앞에서 지방자치의 진정한 성패는 결국 ‘얼마나 현장의 목소리를 촘촘히 엮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관행적인 상명하달식 행정의 껍질을 깨부수고 부산시와 16개 기초자치단체가 완벽한 하나의 ‘원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부산시 16개 구청장·군수가 3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 민선 9기 첫 ‘부산시-구·군 소통·협력회의’는 단순한 상견례를 넘어 향후 부산의 체질을 바꿀 대대적인 협치(協治)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책상이 아닌 현장으로… ‘시민과의 약속’ 5대 공동선언

이날 회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시와 16개 구·군이 뜻을 모아 채택한 ‘시민과의 약속’ 공동선언이다. 일회성 수사에 그치지 않고, 800만 부·울·경 중심축인 부산의 미래를 시와 구·군이 수평적 동반자로서 함께 책임지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전 시장과 16개 구청장·군수들이 직접 서명한 공동선언문에는 시민 삶의 질을 최우선에 두는 5대 실천과제가 명확히 박혔다.

모든 정책의 출발점과 종착지를 오직 시민의 삶의 만족도에 맞춘다는 ‘시민 행복 최우선 행정’, 해양 모빌리티와 물류의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 조성’, 골목상권과 서민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구축하는 ‘민생경제 회복과 시민안전’, ‘청년이 머물고 싶은 부산’조성, 시와 구·군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상시적인 연대 체계를 가동‘지속 가능한 소통과 협력’이 그것이다.

◆ AI와 미래기술을 부산의 대동맥으로… ‘AI로 여는 미래도시 부산’ 청사진

공동선언의 울림 뒤에 이어진 '부산의 미래 비전 발표'에서는 민선 9기가 그릴 대담한 기술 혁신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핵심은 ‘AI(인공지능)로 여는 미래도시 부산’ 구상이다.

3일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전재수 부산시장과 16개 구청장·군수들이 ‘하나의 부산, 함께 여는 부산의 미래’란 주제 아래 원탁에서 소통협력회의를 열고 있는 장면. 개회 직후 전재수 시장이 일어서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최근 과기정통부 국가 양자클러스터 유치 등으로 탄력을 받은 부산은 이번 회의를 통해 ▲K-해양 AI벨트 ▲동남권 양자 클러스터, ▲청년 AI 허브로 이어지는 미래 첨단산업의 삼각편대를 구체화했다.

더 이상 전통 제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공지능과 양자기술이라는 딥테크(Deep Tech)를 부산의 조선·해양, 항만·물류, 첨단 모빌리티 현장에 이식해 도시 전체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참석한 구청장·군수들은 자유토론 형식을 통해 각 기초 지자체의 현안과 연계한 세부 이행방안을 치열하게 교환하며 공감대를 넓혔다.

◆ 회의실 문을 박차고 거리로…‘206개 읍면동 현장소통·들밥·타운홀’ 파격 행보

이번 회의가 진정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회의실 안에서의 선언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시민들의 삶의 현장으로 파고드는 구체적인 ‘실행 스케줄’ 때문이다.

부산시는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시와 구·군 간의 소통 반경을 지역 골목골목으로 전면 확대한다.

먼저 16개 구·군의 생생한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206개 읍면동 현장소통’을 가동한다. 이어 권위적인 간담회를 벗어나 시민들과 식탁에 마주 앉아 밥을 먹으며 진솔한 고충을 듣는다. 

지역의 미래와 발전방향을 시민과 함께 논의하는 ‘4개 권역 타운홀미팅’ 등을 연속적으로 추진한다. 타운홀미팅은 부산 전역을 4개 권역으로 쪼개 지역의 미래 비전과 발전 방향을 시민들과 무릎을 맞대고 치열하게 토론한다.

이런 현장밀착형 행보를 통해 책상머리에서 발굴된 가짜 과제가 아니라,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짜 민생의 목소리를 시와 16개 구·군이 원팀으로 즉각 해결하겠다는 각오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회의의 의미에 대해 “시와 16개 구·군은 시민의 행복과 부산의 도약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노를 저어가는 운명 공동체이자 동반자다”며 “오늘 회의를 계기로 자주 만나고 더 깊이 호흡하는 출발점으로 삼아 시민이 일상의 삶 속에서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진짜 변화를 기틀 하나부터 단단히 다져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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