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더민주, 노무현 폄훼한 새누리 의원 상임위원장 선출

오영균

gyun507@localsegye.co.kr | 2016-07-11 17:47:34

자당 후보 내치고 새누리 후보 찍어…대전시당“명백한 해당행위”

 
[로컬세계 오영균 기자]대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폄훼발언을 한 새누리당 의원을 상임위원장으로 뽑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같은 상임위에 출마한 자당 후보를 내치고 상대당 후보를 선출한 것이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의회는 11일 제226회 제1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제7대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혜련 의원, 전문학 의원, 박병철 의원이 단수 후보로 나서 각각 행정자치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교육위원장으로 뽑혔다.

▲11일 대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26회 제1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오영균 기자.  

복지환경위원장에는 새누리당 박희진 의원과 더민주 김동섭 의원이 경쟁을 벌여 박 의원이 총 21표 중 12표를 얻어 9표에 그친 김 의원을 따돌리고 후반기 복지환경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문제는 박희진 의원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폄훼한 발언을 한 인사에다 자당 후보를 외면하고 상대당 후보를 찍은 것이 자율투표를 고려한다 해도 해당행위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노무현 궁전 기행문’이란 글을 자신의 SNS에 퍼나르면서 “봉하마을 역적 노무현의 궁전 좀 구경하세요”란 말을 덧붙여 공개사과를 한 바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더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우리의 대통령’이라 부르는 자당의 전직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인사를 손수 뽑은 것이다.  

여기에 같은당 후보인 김동섭 의원을 외면하고 박 의원을 찍은 것 자체가 해당행위로 볼 수 있다. 현재 대전시의회 새누리당 의원수는 6명에 불과해 더민주 시의원 16명 중 6명이 박 의원에게 표를 준 것.

이에 대해 더민주 대전시당 관계자는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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