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반도체 산단 지방이전론, 정부 신뢰 흔드는 위험한 발상”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 2026-02-04 19:56:39
반도체 생태계 고려 없이 산단 이전 주장, 기업 불안 초래
350개 소부장 기업 집중된 경기 남부, 생태계 형성 핵심
지역 현안 해결·생활 불편 개선에도 적극 소통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 산단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계속되면서 지역사회와 산업계 모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4일 주민 간담회에서 지방이전론이 정부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산업단지는 정부가 지정한 것이며, 정치적 목적과 환경에 따라 입지를 바꿀 수 있다는 발상은 국가와 정부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4일 용인미디어센터에서 기흥구 동백1‧2‧3동 주민들과 오전 간담회를, 오후에는 구성·마북·보정동 주민들과 만나 권역별 소통간담회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일부 여당 정치인들의 ‘지산지소(지역 전력 소비)’ 논리를 비판하며 “전력은 반도체 산업의 요소 중 하나일 뿐, 소부장 기업과 용수·인력 등 핵심 인프라가 갖춰져야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인 산단을 새만금 등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은 정치적 발상으로, 기업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용인과 이천, 평택, 화성, 안성 등 경기 남부에는 350개가 넘는 소부장 기업이 자리 잡고 있어 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이 시장은 “앵커기업만 이전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한 시간 내 장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부장 기업이 인접해야 경쟁력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상일 시장은 대통령의 전력·용수공급 계획 확약이 없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도체는 나눠서 운영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4개 팹 이상 집적돼야 생산 효율과 경쟁력이 확보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주민들의 지역 현안과 건의 사항도 다뤄졌다. 동백1‧2‧3동 주민들은 노후 도로 개선, 실개천 정비, 수영장 이용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요청했으며, 구성·마북·보정동 주민들은 복지회관 건립, 전기버스 도입, 체육시설 공중화장실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용인은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로 발전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의 생활 불편과 현안이 남아 있다. 제기된 의견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단 이전 논쟁은 단순한 지역 정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과 투자 신뢰에 직결된다. 용인시가 강조한 것처럼, 산업 생태계의 연계성과 장기적 계획을 무시한 정치적 발상은 기업과 시민 모두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이 조속히 명확한 입장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