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국내 최대 ‘스마트팜 단지’ 조성… 폐열로 탄소중립 실현

박명훈 기자

culturent@naver.com | 2025-06-26 20:07:29

당진 석문간척지에 119만㎡ 규모… 에너지비용 연간 100억 이상 절감 기대 충남도 제공.

[로컬세계 = 박명훈 기자] 충남도가 대한제강, 당진시와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한다.

이 스마트팜단지는 인근 제철소에서 나오는 폐열을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해, 입주 농가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탄소중립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충남도는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대한제강, 당진시와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대한제강은 오는 2028년까지 당진 석문간척지 일원 119만㎡ 부지에 ‘석문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총 5440억 원이다.

현재까지 국내 스마트팜 단지는 경북 상주, 경남 밀양, 전북 김제, 전남 고흥 등 4곳이 있으며, 면적은 각 20만㎡ 내외로 이번 석문단지가 완공되면 단일 규모로는 전국 최대가 된다.

단지는 △청년 임대 온실 28만 4297㎡ △청년 분양 온실 13만 8843㎡ △일반 분양 온실 60만 1653㎡ △모델 온실 4만 6281㎡ △공공지원시설 11만 9008㎡ 등으로 구성된다. 분양은 당진과 충남 지역 청년을 우선 대상으로 하며, 도는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에너지 절감 구조다. 대한제강 자회사인 YK스틸은 부산 공장을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해 새롭게 공장을 짓고, 이곳에서 발생하는 약 300℃의 폐열을 스마트팜단지로 공급한다.

석문 스마트팜단지는 이 폐열을 온수로 변환해 겨울철 난방, 여름철 냉방에 사용하게 된다. 연간 에너지비용이 5억 원에 달하는 일반 온실 3만 3000㎡ 기준, 폐열 사용 시 약 3억 원이 절감되며, 전체 단지 규모로 환산하면 연간 약 108억 원의 에너지비 절감이 예상된다.

이로써 스마트팜단지는 연간 3만 1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되며, 해당 배출권은 YK스틸에 제공된다. 이는 YK스틸이 연간 배출하는 탄소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한제강은 자회사 그레프(GREF)를 통해 단지 내 생산 농산물 전량을 매입·유통하고, 육묘·가공·저장 등까지 일괄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가는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대한제강은 1단계 119만㎡ 조성 이후 2단계(53만㎡), 3단계(59만㎡)까지 추가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산업 폐열을 활용한 스마트팜 운영은 매우 바람직한 모델”이라며 “충남 제조업의 특성을 반영해 이런 친환경 모델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SPC 설립, 투자펀드 조성, 각종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는 민선8기 핵심 과제로 청년농 육성과 스마트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도는 전체 목표 834만 9000㎡ 중 현재까지 412만 5000㎡(49.4%)의 조성을 마쳤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사업의 착공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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